[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인턴기자] 고(故) 배우 강수연 별세 이틀째인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우 강수연은 1966년 아역으로 데뷔, 이후 2011년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씨받이’(1987)을 통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자로 기록된 강수연은 세계 시장에 한국 영화를 알릴 첫 문을 열었다. 그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이름을 굳혔다.
수상작을 제외하고도 이현승 감독의 ‘그대 안의 블루’(1993) 등의 영화에서 1980년대와 달리 세련되고 개인주의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와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같은 작품에서 솔직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일 고인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직후부터 병원에서 곁을 지켜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전날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임권택 감독 부부, 배우 문소리, 연상호,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김수연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정이' 제작진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밝히며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라서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영화계 분위기를 전했다.
2011년 이후 배우 강수연의 첫 복귀작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 ‘정이’의 감독 연상호도 이날 자신의 SNS에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정이’는 올해 1월 촬영이 끝났으며, 현재 후반 작업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던 강수연은 전날 오후 3시께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