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양효진, FA에 대한 솔직한 소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MVP' 양효진, FA에 대한 솔직한 소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4.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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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사진=현경학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사진=현경학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MVP를 받은 현대건설 양효진이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현대건설 양효진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양효진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8표를 받는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두 번째 MVP를 품었다. 

양효진은 올 시즌 현대건설이 28승 3패 승점 82점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502득점(전체 7위)을 올렸고, 오픈 공격 성공률(50.90%), 속공 성공률(55.60%), 블로킹(세트당 0.744개) 등 부문에서 1위에 위치했다. 

시상식 후 만난 양효진은 MVP 선정 소감을 밝혔다. 그는 "MVP를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느즈막히 큰 상을 받게 됐는데 영광이다. 사실 올해는 많은 기대를 하고 시상식에 왔다. 그동안 노력한 것들이 인정 받는 것 같다. (기자단 투표 역시)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양효진은 MVP 외에도 7년 연속 베스트7에 선정되는 쾌거도 누렸다. 양효진은 "신인시절 처음 시상식에 왔을 때 신인상을 놓치고 시상식장에 앉아서 '다음에 오면 상을 하나 받아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사실 몇 년 전부터는 상에 대한 마음을 내려놨다. 스스로 상황을 돌아봤을 때 열심히 임했다면 상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오히려 상을 받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팀과 개인 모두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여자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종료됐고, 봄배구를 하지 못했다. 양효진은 "1위로 마무리 했을 때, 선수들이 속상했던 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못가져간 것이다. 별을 달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 그게 가장 아쉽다. 2번 다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 못했다"고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이 끝나고 남자부 리그를 보는데 여자부도 '봄배구'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양효진은 2021~22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다. 매 계약때마다 연봉퀸을 자랑했던 양효진이기에 그의 거취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적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결국 현 소속팀인 현대건설과 3년간 총 15억원(연봉 3억 5000만원+옵션 1억 5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5억원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하고도 전보다 약 2억원 가량이 삭감됐다. 

이에 양효진은 "(FA 제의를 듣고)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사람이니까 힘들 수도 있고, 기분이 묘할 수 있다. 집착하기 보다 이 상황을 직시해야 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오로지 현대건설에 대한 애정 뿐이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이라는 팀이 좋았다. 15년 동안 한 팀에 있었다. 돌이켜 봤을 때도 돈을 떠나서 신인 때 느낀 땀과 성취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도 체육관에 가면 신입생의 기분이 난다.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다음 시즌을 바라본다. 양효진은 "사실 똑같은 멤버로 한다고 해도 무조건 올 시즌처럼 잘하지는 못할 것이다. 공은 둥글다. 이번 시즌전까지만 해도 우리팀이 독보적인 성적으로 1위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처럼 선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남동=차혜미 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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