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궁금증풀이

카타르월드컵 궁금증풀이

  • 기자명 로창현 특파원
  • 입력 2022.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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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죽음의 조'는 82스페인월드컵

[데일리스포츠한국 로창현 특파원] 월드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고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뉴질랜드 승자와 함께 E조에 배정됐다. 한국은 "나쁘지 않다"는 반응인 반면, 일본은 '죽음의 조'라며 낙담하는 분위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Group of Death)'는 늘 존재했다.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으로 평가된다. 이 대회부터 본선 출전국은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났다. 1라운드는 4개팀이 1~6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벌였고 상위 두팀씩, 12개팀이 3개팀 1~4조로 2라운드 리그 방식으로 개최됐다.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자 최초의 아랍권 월드컵이다. (사진=FIFA)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개최되는 최초의 월드컵이자 최초의 아랍권 월드컵이다. (사진=FIFA)

 

◇ 역대급 죽음의 조

 

'죽음의 조'는 바로 2라운드에서 탄생했다. C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가 만난 것이다. 명불허전의 브라질(우승 3회), 축구신동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전 챔피언), 파울로 로시가 이끄는 이탈리아(우승 2회),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이 한조에 모여 단 한 팀만 생존하니 참으로 기구한 대진이었다.

이렇게 조편성이 엉망이 된 이유는 이탈리아가 1라운드 1조에서 한 수 아래의 폴란드, 페루, 카메룬과 모조리 무승부를 거뒀고 아르헨티나도 4조에서 벨기에한테 0-1로 덜미를 잡혔기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카메룬과 승점, 골득실까지 같아 다득점으로 간신히 2위로 2라운드에 진출, 역시 2위인 아르헨티나와 함께 ‘죽음의 조’를 완성시켰다.

부진했던 이탈리아는 그러나 2라운드부터 파울로 로시의 신들린 활약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모두 물리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탈리아전까지 24연승을 기록하는 등 역대최강으로 불린 브라질전에서 로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견인했다. 로시는 폴란드와의 준결승에서 두 골(2-0 승), 서독과의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3-1로 제압하며 이탈리아를 통산 세 번째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죽음의 조’가 가져온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최초의 아랍권 월드컵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의 아랍권 월드컵이다. 아시아에선 2002 한일월드컵이후 20년만에 열리는 대회다.

개막전을 주최국이 하는 전통도 깨졌다. 시차를 고려해 네덜란드-세네갈전이 첫날 오후 1시에 열리고 주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 전은 오후 7시에 시작된다.

경기장은 수도 도하와 주변의 8개 경기장에 열린다. 이는 역사상 경기장간 이동거리가 가장 짧은 월드컵이다.

 

◇ 월드컵을 왜 겨울에 하나?

 

월드컵은 원래 6월과 7월에 열리는게 관례였다. 유럽과 남미 리그와 대륙별 중요대회 개최를 피해야했기 때문이다. 카타르도 여름에 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섭씨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발목을 잡았다. 그때만해도 경기장 최신 냉방 기술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아 부득이 겨울로 옮기게 됐다.

물론 겨울도 기온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40억달러를 들여 3개의 경기장을 업그레이드하는 쿨링시스템으로 경기장을 식히고 지하철로 모든 경기장을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은 시즌을 앞당기고 유럽축구연맹도 수익성이 높은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 어느 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월드컵 중계권료로 수억 달러를 지불한 미국의 폭스TV도 대회 기간 중복되는 NFL(프로풋볼)과 NBA(미프로농구) 중계 일정에 월드컵을 끼워넣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 한국 경기는 몇시에 하나

 

카타르의 시간대는 모스크바와 동일하다. 한국이 6시간 빠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H조에서 조별리그를 모두 같은 경기장에서 치르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은 11월 24일 오후 10시(이상 한국시간)에 열린다. 가나와의 2차전은 11월 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12월 3일 자정으로 각각 확정됐다.

16강전은 12월 3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이 조2위로 올라갈 경우 12월 6일 새벽 4시에 G조 1위와 맞붙고 1위로 올라가면 12월 7일 새벽 4시에 G조 2위와 경기를 갖는다. G조엔 브라질과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이 편성됐다.

아쉬운 것은 야외 응원이다. 겨울인데다 밤시간대라 도심에서 펼치는 대규모 응원전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대신 실내 경기장이나 컨벤션센터 등에서 붉은 악마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기대된다. ‘어게인 2002! 대~ 한 민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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