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지난 시즌 5년 만에 봄배구에 진출한 OK금융그룹. 올 시즌은 봄배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석진욱 감독은 지난해 8월 열린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나는 항상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한다"며 "2019-2020시즌에 4등, 2020-2021시즌에는 3등을 했다. 컵대회는 2등을 했으니, 정규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시즌 전망 또한 밝았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이 따르면서, '최대어' 레오를 품에 안았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레오의 기량은 여전했다. 기존의 파워는 물론, 노련미까지 더해지면서 팀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1라운드 4승 2패, 2라운드 3승 3패로 순항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나름 우위를 점하며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했다.
그러나,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 4세트 도중 레오가 블로킹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케이타의 발을 밟고 넘어졌는데, 이때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고, 4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
'에이스'의 공백은 컸다. 10승 7패를 기록하던 OK금융그룹은 레오 이탈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지난 9일에는 최하위였던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꺾으면서 OK금융그룹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레오 복귀까지는 약 2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그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봄배구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석진욱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오는 11일 안산 홈에 현대캐피탈을 불러들여 연패 탈출을 노린다. OK금융그룹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