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골프,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

한국 女골프,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8.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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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김세영 / AFP=연합뉴스)
(사진=23일(한국시간) 막 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김세영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 여자 골프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 소재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막 내렸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9승 및 메이저 대회 3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한국 여자 골프는 올해 열린 LPGA 투어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놓쳤다. 11년 만에 나온 메이저 무관 시즌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전원 톱 10 진입에 실패했다. 이는 2003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現 ANA 인스피레이션 전신) 이후 18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그동안 세계 최강을 자부해왔다. 세계 랭킹 상위권에는 항상 태극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2019년에는 LPGA 투어 11승을 합작했고, 코로나19로 정상적 투어 진행이 불발된 지난해에는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챙겼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1개 대회에서 단 3명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부진이 계속됐다. 더불어 이번 AIG 여자 오픈은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한지 꼭 20년 되는 해 열렸기에 의미가 깊었다. 

한국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동남아 신성들이 그 빈자리를 꿰차고 있다. 유카 사소(필리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그 주인공이다. 사소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제76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필리핀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타아타나낏은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트로피를 획득한 바 있다. 한동안 객관적 전력에서 아래로 여겨졌던 이들에게 우승을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가 생긴 올 시즌 한국 여자 골프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는 김세영이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3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김세영이기에 끝까지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작성하며 이븐파로 최종 라운드를 마쳤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인비는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2위에 머물렀다. 메이저 승리 기록 역시 2015년 이후 계속해서 7승에 멈춰있게 됐다. 

비록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건 아니다. 아직 10개 대회가 남아있다. 남은 기간 한국 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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