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새 역사를 쓴 신재환·여서정, 한국 도마는 강하다

[도쿄올림픽] 새 역사를 쓴 신재환·여서정, 한국 도마는 강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8.03 10:51
  • 수정 2021.08.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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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조 국가대표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신재환과 여서정이 도마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기계체조 전망을 밝게 했다. 

신재환(23,제천시청)은 2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동점으로 연기를 마칠 경우 1, 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신재환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양학선(29, 수원시청)이 도마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고 신재환이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9년 만에 역사적인 기록을 쓴 신재환이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6.0점짜리 요네쿠라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획득했다. 2차 시기에는 난도 5.6점짜리 '여 2'기술을 더 정확한 연기로 펼쳐 14.833점을 받았다. 난도는 1차 시기에 비해 낮았지만 연기가 완벽했다. 신재환은 2차 시기를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도마 황제' 양학선과 함께 훈련하며 장점을 흡수한 '도마 신동' 신재환은 새롭게 황제에 올라섰다. 그러면서도 양학선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신재환은 "(양)학선이 형은 선배이지만 스승"이라며 "형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학선이 형이 70%이던 도마 수준을 95%로 끌어올렸고, 우리가 그걸 따라가려다 보니 한국 선수들의 도마 실력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갔다"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신재환은 충북체고 재학 시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다. 한 때 체조를 그만둘 수도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역격을 딛고 올림픽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신재환은 "부상으로 체조를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그 순간을 극복하려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시상식.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시상식. 한국 여서정이 동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여자 기계체조에서도 한국 기계체조 새 역사가 쓰였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수확하며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짜리 '여서정' 기술을 펼쳐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착지 과정에서의 실수에 박한 점수를 받아 14.133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도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리스트가 됐고 1996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역사를 썼다.

새 도마 황제 신재환의 등장과 한국 여자 기계최조 역사상 첫 메달을 따낸 여서정의 활약으로 한국은 도마 강국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1988년 서울 대회 도마에서 박종훈 현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래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등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로 수확하면서 도마 강국의 위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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