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이 극적으로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A조 5차전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3패를 기록한 한국에게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했다. 경기도 쉽지 않았다. 경기 막판 앙골라에 두 점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심해인이 장거리 슛을 통해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종료 40초 전 앙골라의 슈팅을 골키퍼 주희가 막아내면서 공격권이 넘어왔고, 종료 11초 전 강은혜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리면서 8강행 불씨를 살렸다.
이 무승부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3패를 기록했고, 이후 일본과 노르웨이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두 팀이 비기거나 일본이 패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노르웨이가 일본을 상대로 37-25 대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8강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이다.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의 성적을 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이제 한국은 오는 4일 B조 1위 스웨덴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전통적으로 핸드볼은 유럽이 강세를 보인다. 올림픽 핸드볼에서 비유럽국가에서 메달을 딴 것은 우리나라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부에서 동메달을 따낸 중국이 전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자 핸드볼 8강은 한국을 제외하고 전부 유럽 국가로 포진됐다. 유일한 비 유럽국가인 한국이 반격에 성공하며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