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일본 도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1라운드에서 4-3 역전승을 따냈다.
이날 한국은 1회 1점을 따내고 9회까지 답답한 경기의 흐름을 가져갔으나, 9회 말 2사 3루 상황 김현수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이의리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국은 1회 초 무사 1·3루 위기에서 이의리의 폭투로 도미니카공화국에 선제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타자들을 삼진 처리하며 1실점에 그쳤다.
한국은 1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강백호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점을 더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오재일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적응을 마친 이의리는 2회와 3회를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1-3으로 벌어진 점수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이 내세운 1977년생 좌완 투수 라울 발데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그렇게 9회말까지 끌고온 승부. 한국은 9회 선두타자로 대타 최주환을 타석에 세웠다. 최주환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김혜성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김혜성은 박해민의 타석에 2루를 훔쳤다. 무사 2루 상황, 박해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한국. 강백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는 사이 박해민이 2루에 안착했다. 이정후가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드디어 3-3 균형을 맞췄다. 양의지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2사 3루. 이때 타석에 선 김현수가 우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날인 7월 31일 미국전 2-4 패배로 오프닝 라운드 B조 2위에 그친 한국은 이날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일 정오 이스라엘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