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5분이면 돼', 존재감 뿜뿜 19세 정상빈

'데뷔골? 5분이면 돼', 존재감 뿜뿜 19세 정상빈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6.09 22:43
  • 수정 2021.06.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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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상빈(오른쪽)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정상빈(오른쪽)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02년생 신예 공격수 정상빈이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다. 

정상빈(19, 수원 삼성)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 경기에서 후반 26분 김신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 당시 명단에서 제외된 채 형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던 정상빈. 앞서 벤투 감독은 정상빈을 대표팀에 호출하면서 "빠르고 부지런한 선수"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어 "나이를 떠나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하다. 어리지만 경기를 읽는 능력이 좋다. 득점력 역시 갖췄다"라고 평가했었다. 스리랑카와의 경기 전날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훈련하면서 적응도 잘하고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팬들 역시 올 시즌 K리그1에서 '매탄소년단'이라 불리며, 맹활약을 펼쳐온 정상빈의 A매치 데뷔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지난 3월 포항과의 리그 5라운드 경기를 통해 K리그1에 데뷔한 정상빈. 당시 데뷔골까지 기록하며 단숨에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6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정상빈의 K리그1 전반기 기록은 14경기 4골 1도움.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 속 수원 공격 라인의 단비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득점에 성공한 상대팀들 역시 포항과 서울, 울산, 전북으로 리그 내 내로라하는 강팀들이었다. 벤투 감독은 물론,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벤치에 대기 중이던 정상빈은 후반 23분 드디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윽고 김신욱과 교체돼 최전방에 위치한 정상빈은 투입 5분 만인 후반 31분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동경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때린 슈팅을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놓으며 스리랑카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피하면서 만들어낸 센스 있는 득점이었다. 어린 나이에 치르는 A매치 데뷔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도 정상빈은 주눅 들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정상빈 이전 한국 선수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사례는 문선민(김천 상무)의 2018년 5월 온두라스전 득점이다. 3년여 만에 나온 기록인 셈.  

골을 넣은 뒤에는 몸이 풀렸는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5분에는 저돌적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든 뒤 슈팅하는 게 아닌, 신예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함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경기가 5-0으로 끝나면서, 정상빈의 골은 대승의 마침표를 찍는 득점이 됐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맛을 보며 존재감을 과시한 정상빈. 한국 축구 공격을 이끌 차세대 공격수로서 잠재력을 꽃피우는 모습이다. 

정상빈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예정된 레바논과의 2차 예선 H조 6차전 경기에서 득점포 재가동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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