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5월에 뜨거웠던 키움이 6월 들어 차갑게 식었다.
키움히어로즈는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맞대결서 2-4로 역전패 했다. 키움은 최근 3연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요즘 우리 팀 흐름이 초반 찬스에 점수를 못 내고 끌려가는 형식이 반복되고 있다. 초반 득점 기회서 점수를 냈으면 게임 방향이 달라질 텐데, 점수를 못 뽑다보니 계속 끌려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원인은 알고 있지만, 이날 경기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키움은 상대 선발 프랑코의 제구 난조를 틈타 경기 초반 기회를 잡았다. 1회초 김혜성과 서건창이 나란히 볼넷을 얻어나갔고, 이정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2루서 박병호가 삼진, 송우현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동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계속됐지만, 프레이타스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다.
2회도 비슷했다. 전병우와 박준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는데 그쳤다.
결국 키움은 경기 초반 찬스에도 불구하고 2점밖에 내지 못했고, 4회 김민수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프랑코와 롯데 불펜진에게 꽁꽁 막히며 2-4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4월 성적이 안 좋았을 때 여러 시도를 했다. 최근에 또 지다 보니까 스스로 조급해지면서 자꾸 이것저것 시도를 하고 변화를 주니까 오히려 선수들에게 악영향이 간 것 같다"며 "본연의 모습들, 그 자리에 있어야만 선수들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노하우나 힘이 생기는데 자리나 위치가 바뀌면 결국 득보다는 실이 될 것 같다. 박병호는 잘 치던 못 치던 팀에 중심으로서 4번에 있는 것이 그림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4번을 맡은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결정적인 2번의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06 5홈런 22타점 OPS 0.688로 부진하고 있다. 맞지 않는 타자를 팀의 중심에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홍원기 감독의 뚝심이 빛을 보려면 결국 박병호가 살아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