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중 유일한 '개막전 토종 선발' 김민우, 수베로 감독이 본 가능성

10구단 중 유일한 '개막전 토종 선발' 김민우, 수베로 감독이 본 가능성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5.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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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김민우 / 사진=연합뉴스)
(한화이글스 김민우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서 토종 투수를 선발로 낙점했다. 10개 구단 중 개막전 선발이 외국인 투수가 아닌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그 주인공은 김민우(26).

그는 지난해까지 시즌 최다 승이 5승에 불과한 투수였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그에게 가능성을 봤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김민우는 개막전 5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올 시즌 화려하게 변신했다. 10경기에 나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다승 부문은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의 활약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포크볼이 주무기였는데, 올해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면서 결과가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6승째를 따낸 지난 27일 두산전 호투가 돋보였다. 그는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사실 백신 맞고 몸이 안 좋아서 오늘 경기 걱정이 있었다. 경기 내용도 개인적으로 정말 별로였다. 직구 제구도 안됐고, 밸런스와 리듬도 안 맞았다"며 "(최)재훈이 형이 리드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최)재훈이형한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1-0으로 앞선 7회였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 상황서 김민우는 포크볼 13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대타 김인태와 장승현을 연속 삼진, 안재석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는 "직구가 말을 잘 안 들어서 포크볼을 던졌다. 2번째 삼진을 잡고 나서 마지막 타자한테는 계속 포크볼을 던질 것이라는 것이 내 마음속에서 결정 났고, 이길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위기 상황마다 떠올리는 3가지 문구가 있다. 김민우는 "모자에 작년부터 써 둔 게 있다. '버틴다, 이겨낸다, 승리한다'다. 위기 상황마다 계속 그 생각만 한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것은 수베로 감독의 말처럼 슬라이더 장착이 주효했다. 그는 "오늘도 결국 슬라이더로 많이 풀어나갔다. 원래는 직구, 포크, 커브를 구사했는데 슬라이더라는 무기가 하나 더 생겨서 타자가 생각해야 될게 늘었다. 그래서 이점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쯤 되면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이 욕심날만하다. 그는 "가면 좋다. 그러나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경기를 준비해 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다 보면 어떻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 쇼였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투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뜻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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