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교체 거부했지만 '통한의 한방'에 역전 허용.. 시즌 2패

김광현, 교체 거부했지만 '통한의 한방'에 역전 허용.. 시즌 2패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05.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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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역투하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시즌 최다 104개를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73에서 3.09로 상승했다.

김광현이 이날 상대한 화이트삭스 타선은 OPS 0.74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6위에 올라있으며, 2020-2021 좌완 상대 타율이 0.285에 이르는 강타선이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간 김광현은 6회 '통한의 역전포'에 고개를 떨궜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를 인정했던 마크 쉴트 감독이였기에,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아브레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메르세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랜달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투아웃을 잡아냈다. 

이어진 2사 1루서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이 마운드에 방문했다. 쉴트 감독은 몰리나와 김광현에게 의사를 물었고, 상의 끝에 김광현은 투구를 이어갔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타석에는 메르세데스가 들어섰다. 김광현은 2볼로 몰리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폰세데레온과 교체되면서 이날 등판을 마쳤다. 폰세데레온이 승계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김광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올 시즌 김광현은 이날 등판 전까지 6경기서 26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5이닝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이러한 이유는 쉴트 감독의 빠른 교체 타이밍에 있었다.

그동안 쉴트 감독은 경기 중반 공격 찬스나, 실점 위기 때 김광현을 빠르게 교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쉴트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김광현의 교체를 암시했다. 하지만 이날은 투구를 이어나갈지 의사를 물어보면서 결정을 유보했고, 김광현을 한 템포 더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김광현은 역전포를 허용했다. 쉴트 감독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배가됐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1-5로 패했고, 김광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서 6회 쉴트 감독과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힘이 있느냐? 그런걸 물은 것 같다.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다.

이어 "6회를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못 마친 게 아쉽다"며 "마지막에 홈런-볼넷을 내줘 마무리를 못했다.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쉴트 감독은 "힘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투구 수는 많았지만, 잘 던지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본을 상대하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0-2 카운트처럼 생각하고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공을 던졌지만 본이 잘 쳤다. 그게 야구다"라고 덧붙였다.

쉴트 감독은 이날 김광현에 피칭에 대해서 "홈런 맞은 것 빼고는 환상적이었다. 커맨드도 좋았다. 다만 투구 수가 조금 많았을 뿐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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