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우승' 산틸리 감독 "승부처는 3세트, 승리 챙기며 터닝포인트"

[현장인터뷰] '우승' 산틸리 감독 "승부처는 3세트, 승리 챙기며 터닝포인트"

  • 기자명 차혜미 인턴기자
  • 입력 2021.04.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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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KOVO)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인턴기자]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신영철 감독과 생긴 오해에 입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정규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릎꿇은 적이 많았다. 챔프전 우승은 2017~2018시즌 이후 두 번째다. 이날 대한항공 외인 요스바니가 서브 5개, 블로킹 1개 포함 27득점, 정지석 20득점, 곽승석 10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산틸리 감독은 "우리가 해냈다. 살면서 공짜는 없다. 무엇이든 알아서 잘 찾아야한다. 우승에 행복을 느낀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5차전은 4세트를 제외한 매세트가 접전이었고, 듀스도 길게 이어갔다. 5차전 승부처를 묻자 "많은 승부처가 있었다. 첫 세트도 이길 수 있었는데 놓쳤다. 2세트는 상대 범실에 의해 따냈지만 끝까지 팽팽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정말 어려웠는데 승리를 챙기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가 뒤쳐지고 있을 때 선수들이 힘들어보였다. 한선수, 요스바니도 힘들어 보여 쉴 시간을 주기 위해 유광우, 임동혁을 투입했다. 유광우가 예상치 못한 블로킹까지 잡아줬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양 팀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박기원 감독과 결별했고, 이후 산틸리 감독을 영입했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훈련 방식을 도입했다. 결국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낸 역대 첫 외국인 감독이자 역사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V리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통합우승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자랑스럽다. 리그 초반에는 많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여겼고 손가락질 했다. 감독으로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마지막 순간 다행히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고 따라줬다. 다른 방식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색다른 훈련법에 대한 시선도 있었다. 나는 다른 훈련방법에도 된다는 확신을 주고싶었다. 이에 진지위, 임동혁, 조재영, 손현종 등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산틸리 감독은 "신영철 감독과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리고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3차전에서 산틸리 감독은 우리카드 알렉스와 1세트 종료 후 언쟁을 벌였다. 신영철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알렉스가 4차전 경기 전에 산틸리 감독에 찾아가 먼저 인사했다. 근데 산틸리 감독이 '오늘 경기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더라. 한국에 왔으면 기본 예의를 지켰으면 한다"며 불쾌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오늘 경기 시작 전 악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고, 실제로 신영철 감독은 5차전 경기 시작 전 산틸리 감독의 악수를 받지 않았다. 

산틸리 감독은 "내가 당사자니 100% 진실만 말씀드리겠다. 알렉스가 3차전 1세트를 끝내자 이태리어로 내게 말했다. 나도 이태리어로 반응했다. 이런 대화는 배구 경기를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알렉스가 먼저 내게 말하기에 답한 것 뿐이다"며 "다음날 우리는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 나는 알렉스에게 '내게 무슨 말을 하려 하지 말고 너의 플레이를 해라'라고 했다. 맹세코 알렉스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없다. 근데 오늘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은 나와 악수도 하지 않았다.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해달라. 나는 항상 외국인이라고 주목을 받아왔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차혜미 인턴기자 h_yemi829@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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