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29R 애스턴 빌라 vs 토트넘

[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29R 애스턴 빌라 vs 토트넘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3.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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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등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의 빅 리그 활약상이 큰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 소식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풋볼 매니저 2021'을 활용해 해외축구 경기 분석 및 전망을 보도합니다. 기사 내 각 팀들의 선발 명단 및 포메이션은 직전 5경기를 참고해 작성했으며 부상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2020-2021 PL 29R 애스턴 빌라 vs 토트넘 IN 빌라 파크

(사진=지난해 2월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 간 리그 맞대결 장면 / 토트넘 SNS)
(사진=지난해 2월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 간 리그 맞대결 장면 / 토트넘 SNS)

1. 유로파 탈락에 내부 분열 조짐까지, 위기의 토트넘

토트넘이 제대로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팀 안팎으로 연일 흔들리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3 패배, 1·2차전 합계 2-3으로 탈락했다. 백업 멤버로만 경기를 치른 것도 아니었다. 요리스 골키퍼와 해리 케인 등 주전 선수들과 루카스 모우라 등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경기 시작부터 나섰다. 그러나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고, 무릎을 꿇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실망스러운 패배 후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선수들과 대화를 거부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선수단과 감독 간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토트넘의 내부 분열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무사 시소코는 무리뉴 감독이 수비 전술만을 고집한다며 공개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세르지 오리에의 경우 하프타임 교체된 뒤 무리뉴 감독과 대화를 거부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으며, 델레 알리와의 관계는 시즌 내내 시끄럽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장인 요리스가 기름을 부었다. 요리스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매체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감독의 결정이 어떻든 따라야 한다. 주전 선수들만 따른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오늘 그 대가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이는 로테이션 멤버들과 무리뉴 감독 사이 어떤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무리뉴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단 내 리더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요리스와 케인 외 다른 리더가 충분히 있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꽤나 껄끄럽다. 팀 내부 문제고 라커룸과 선수단, 내 삶에 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패배 이유에 대해서는 "자그레브는 열정적으로 승리했다. (패배에 대한) 다른 이유도 있지만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여러모로 토트넘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다.

토트넘의 분위기가 극악으로 치닫으면서, 상대팀 애스턴 빌라는 어쩌면 미소 짓고 있겠다. 올 시즌 빌라는 29라운드 전까지 12승 5무 10패(승점 41)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상대 토트넘보다 1경기 덜 치렀고 승점 차는 4점 차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경기 여유를 가진 상태에서 승점 1점 차로 토트넘을 압박할 수 있다. 특히, 6위까지 주어지는 유럽 대항전 티켓도 노려볼만하다. 현재 6위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리버풀로 이들은 빌라보다 2경기 더 치르고 승점 46점을 획득했다. 빌라가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한다면 역전도 가능한 위치다.

빌라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번 달 들어 승점 3점을 획득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0-1로 무너졌고, 울버햄튼과 뉴캐슬에게 승점 1점 획득하는데 그쳤다. 핵심 자원인 잭 그릴리쉬는 부상으로 토트넘전 결장이 유력하다. 만약, 출장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 싶다. 빌라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그릴리쉬의 복귀는 A매치 기간 이후로 예상된다. 만약, 토트넘전에 출장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빌라 역시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역습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상대가 자그레브전에서 보여준 최악의 수비를 다시 보여준다면 많은 골이 나오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올 시즌 빌라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수비진에게는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중거리 슛과 롱볼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알리가 손흥민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냐도 문제다.

2. 선발 포메이션

애스턴 빌라(4-2-3-1)

GK: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26) / DF: 매튜 캐쉬(2), 에즈리 콘사(4), 타이론 밍스(5), 맷 타게트(18) / MF: 더글라스 루이즈(6), 마벨루스 나캄바(19), 베르트랑 트라오레(15), 존 맥긴(7), 안와르 엘 가지(21) / FW: 올리 왓킨스(11)

토트넘 (4-2-3-1)

GK: 위고 요리스(1) / DF: 맷 도허티(2), 다빈손 산체스(6), 토비 알더베이럴트(4), 세르히오 레길론(3) / MF: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5), 탕귀 은돔벨레(28), 가레스 베일(9), 델레 알리(20), 루카스 모우라(27) / FW: 해리 케인(10)

3. 세트피스에서 무너진 빌라

토트넘이 조직적인 플레이로 빌라를 무너뜨렸다. 필드 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지만 세트피스로 2골을 집어넣으며 2-1 승리를 챙겼다. 빌라는 추격을 위해 노력했지만, 득점이 너무 늦게 나왔다.

경기 초반 토트넘이 알리와 호이비에르, 은돔벨레를 중심으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베일은 미드필더진의 전진 패스를 받아 두 번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주발인 왼발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빌라는 역습 과정에서 타이론 밍스의 롱패스로 올리 왓킨스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날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은돔벨레의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수 맞고 아웃되면서 코너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호이비에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붙여주는 코너킥을 올렸다. 이를 수비 뒤쪽에서 돌아 나온 산체스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 빌라 골망을 흔들었다. 빌라로서는 마크 대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후 양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빌라는 변화를 줬다. 2선에 위치한 존 맥긴을 빼고 모건 샌슨을 투입시켰다. 토트넘은 하프타임 변화 없이 그대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1골 차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상대를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도허티와 레길론의 오버래핑에 따른 공격, 후방에서 기습적인 롱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의 장면이 계속됐다. 연속된 토트넘의 슈팅에 빌라는 수비하기 급급했다. 어쩌다 역습 기회가 나와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이날 원톱으로 나선 왓킨스의 해결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토트넘이 다시 한골 달아났다. 이번 득점도 코너킥부터 시작됐다. 후반 23분 알리가 빌라 골문 먼 포스트 쪽으로 코너킥을 연결했다. 이를 콘사가 헤더로 걷어냈는데, 하필 그 공이 케인에게 향했다. 공을 트래핑 한 케인은 지체 없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마르티네즈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천천히 운영하기 시작했다. 무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료들과 공을 주고 받았다. 토트넘의 공 점유 시간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빌라의 공격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래도 빌라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득점이 너무 늦게 나왔다. 후반 42분 샌슨이 한 골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중원에서 더글라스 루이즈가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샌슨은 산체스와 알더베이럴트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져나갔다. 박스 안에서 요리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샌슨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의 클린시트를 깼다. 이후 빌라는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하기 위해 계속 추가골을 노렸으나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는 2-1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4. 소나기 슈팅 속 2골, 준비된 플레이가 좋았다.

이날 토트넘은 슈팅 16개(유효 슈팅 8개)를 기록했다. 완벽한 득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으나,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만들어냈다. 빌라는 슈팅 9개(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 2개 중 1개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니, 순도 높다고 할 수 있겠다만 졌기에 별로 중요한 건 아니겠다.

토트넘은 상대보다 공 점유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200개가 넘는 패스를 더 많이 시도했다. 총 639개 패스를 시도해 587개를 연결 시키며 92% 성공률을 기록했다. 빌라는 402개 패스 시도 중 352개를 성공, 88% 성공률을 기록했다. 빌라의 패스 성공률도 나쁘지 않지만 대부분의 패스가 전방보다는 후방과 측면으로 향하는 패스였다. 

이날 승리는 준비된 플레이를 얼마나 잘 살렸냐에서 갈렸다. 토트넘의 득점은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물론, 두 번째 득점은 상대 클리어링 실수가 있었지만 그걸 받아 넣는 것도 실력이다. 이날 토트넘은 코너킥 5개, 위험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3개였다. 첫 번째 득점은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올려준 코너킥, 두 번째 득점은 먼 포스트 쪽으로 올려준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빌라도 세트피스 득점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빌라 역시 코너킥 6개, 위험 지역 근처에서 프리킥 4개를 얻어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양 팀 선수 중 이날 선제골을 넣은 산체스가 평점 7.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산체스는 마지막 실점 상황만 제외하면,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 산체스 뒤로는 추가골을 넣은 케인이 7.5점, 중원에서 힘을 보탠 호이비에르가 7.4점으로 뒤를 이었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 베일과 레길론, 요리스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빌라에서는 유일한 득점에 성공한 샌슨이 7.1점을 받았다. 나머지는 모두 6.6점 이상의 평균 점수였으며, 하프타임 교체된 맥긴은 6.3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5. 빌라 파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사진=애스턴 빌라 홈구장 빌라 파크 / 애스턴 빌라 홈페이지)
(사진=애스턴 빌라 홈구장 빌라 파크 / 애스턴 빌라 홈페이지)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과 만난 지난 12번의 승부에서 11번 패배했다. 그리고 12번의 승부 중 11번의 경기에서 2골 이상 실점했다. 지난해 리그 맞대결 역시 홈과 원정에서 각각 2-3, 1-3으로 패배한 바 있다. 그만큼 토트넘만 만나면 약해지는 빌라다. 그래도 현재 토트넘의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손흥민과 라멜라가 부상 및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해볼 만할 것이라 생각할 듯 싶다. 물론, 빌라도 핵심인 그릴리쉬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차포 떼고 붙는 양 팀의 대결. 90분이 지나고 웃게 될 팀은 어디일까. 

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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