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는 듯 아닌 듯, 서울이랜드의 '전약후강'

밀리는 듯 아닌 듯, 서울이랜드의 '전약후강'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3.08 14:55
  • 수정 2021.03.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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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이랜드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서울이랜드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출발이 좋다. 밀리는 듯 보이지만 승점 3점은 꼭 챙겨간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 하나원큐 K리그 2021. K리그2 소속 서울이랜드가 보여주는 기세가 실로 무섭다. 득점력은 폭발하고 있고, 수비력은 단단하기 그지없다.

서울이랜드는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 부산아이파크를 3-0으로 잡았다.  2014년 창단 후 거둔 첫 개막 승리다. 이달 6일 치른 김천상무와 시즌 첫 홈경기에서도 4-0 완승을 거뒀다.

이 두 경기서 서울이랜드는 전반에 밀리고, 후반에 밀어붙이는 경기를 펼쳤다. 7골 중 6골이 후반전에 나왔다. 점유율과 슈팅 수는 경기 내내 모두 상대에게 우위를 내줬다. 특히 김천전에서는 상대가 전반 8개 슈팅을 시도할 동안 2개밖에 때리지 못했다. 그러고도 4-0 대승을 거뒀다. 후반전 슈팅 8개를 시도하며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먹혔다. 일명 '전약후강' 전술이 이번 시즌 콘셉트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강한 압박과 후반전 공격적인 모습에 대해 정정용 감독은 "그 모습이 서울이랜드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잘했던 점이다.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압박하겠다는 걸 알고 실행하는 게 100%는 아니지만 잘 맞춰가니 성공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이랜드의 2연승은 지난 시즌 보여준 자신들의 장점을 지키고,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한 준비성의 승리라 여겨진다. 정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면 팀이 좋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전술이나 시스템에 대한 확신은 지난해에도 있었다"라며 비시즌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메우는 데 노력했음을 언급했다.

효율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상대에게 슈팅 수 우위를 뺏겼어도 유효 슈팅만큼은 뒤지지 않았다. 김천전 슈팅 10개(유효 슈팅 7개)를 시도한 서울이랜드는 상대보다 7개 적은 슈팅으로 3개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그만큼 슈팅 효율이 좋았단 소리다. 부산전까지 합치면 두 경기에서 슈팅 21개로 7골을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이지만 서울이랜드가 보여준 기대 이상 경기력에 벌써부터 승격 후보라는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들려오고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여기에 힘을 더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베네가스는 김천상무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김선민과 장윤호 등 국내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적절히 끊어내는 등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는 11승 6무 10패(승점 39점),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대전하나시티즌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때문에 이번 시즌 더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정정용 감독 역시 "이 포맷 하나로는 승격할 수 없을 것 같다. 어느 순간에는 변화를 택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음을 언급했다. 상대에 맞춰 변화된 전술로 계획적 승리를 따내겠다는 정정용 감독의 의중이다.

오는 14일 만나는 전남 드래곤즈는 앞선 두 팀과는 다르다. 수비적인 성향이 짙다. 포맷 하나로는 승격할 수 없다 밝힌 정정용 감독. 다른 성향의 팀을 만났을 때 선보일 전술은 무엇일까. 그가 어떤 계획을 하고 있을지, 그라운드 위 서울이랜드가 보여줄 경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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