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초등학생 시절 기성용(32, FC서울)에게 성폭력을 당했음을 주장한 이들이 증거를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뒤집었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단 생각이다.
1일 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C씨와 D시 측 법률 대리인 박지훈(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기성용이 조속하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 바란다"라는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는 "증거 자료는 기성용 선수 및 변호사만 볼 수 있도록 수사 기관과 법원에 제출토록 하겠다"라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즉,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선언을 이틀 만에 뒤바꾼 것.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의중이다.
증거 공개 선언 번복에 대해 박 변호사는 "증거자료에는 기성용 선수나 피해자들 외 다른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라며 "그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기성용은 지난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경기 후 기자회견을 자처해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 바란다. 왜 증거를 말하지 않고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 없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같은 날 박 변호사는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라며 "조만간 증거 전체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공개되지 않았고, 결국 수사 기관과 법원에 제출하는 것으로 증거를 둘러싼 공방이 마무리됐다.
이제 해당 의혹을 풀 열쇠는 기성용이 쥐게 됐다. 개인과 소속 구단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기성용은 이미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곧 피해를 주장하는 C씨와 D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형사 고소 및 민사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