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 거친 식감 잡아줄 구원투수가 소주?

잡곡밥 거친 식감 잡아줄 구원투수가 소주?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2.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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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분 기준 2잔… 항산화 함량 늘고 부드러운 식감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나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이 있다. 혼술을 즐긴 후 소주가 남는다면, 냉장고 대신 밥솥에 넣어보는 건 어떨까.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잡곡밥. 우수한 영양성분에도 불구하고 거친 식감 때문에 자주 해먹기 쉽지 않다. 이러한 거친 식감을 잡아줄 구원투수가 바로 소주다.

일반 가정에서 잡곡밥을 지을 때 2인 기준으로 밥물에 소주 약 두 잔을 넣으면 된다. 소주가 잡곡의 경도를 낮춰 훨씬 부드러운 잡곡밥을 맛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혈액순환 개선 및 염증 완화에 좋은 폴리페놀 생성을 촉진시킨다. 즉, 소주가 잡곡밥의 항산화 성분 함량을 증가시키는 셈이다. 때문에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성분과 항산화 활성이 물만 넣어 지은 잡곡밥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진다.

이렇게 지어진 잡곡밥은 알코올 성분이 남지 않아 술 냄새가 나지 않고 풍미가 좋아진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딱딱하게 굳는 노화도 늦어진다. 쌀을 비롯한 곡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생리활성물질은 소화 흡수를 늦추고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비만과 당뇨는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팀은 “쌀과 현미를 100:30의 비율로 첨가한 뒤 한 그룹은 순수한 물 120㎖를, 다른 한 그룹은 물 100㎖와 발효 알코올 20㎖(소주 2잔 정도)를 넣어 밥을 지었다. 그 결과 알코올을 넣은 현미밥의 총 폴리페놀 함량이 262.63㎍/g으로 순수한 물을 넣었을 때(223.69㎍/g)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17%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김선림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소주를 넣으면 먹기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은 잡곡밥을 지을 수 있다”라며 “쌀을 비롯한 곡류에 알코올을 첨가해 열처리하는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잡곡밥을 지을 때는 압력 밥솥이 아닌 일반 밥솥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이 경우 고온에 의한 영양분 파괴를 막을 수 있어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잡곡밥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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