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 "떨리는 첫 포스트시즌, 그저 내 역할만"

양훈, "떨리는 첫 포스트시즌, 그저 내 역할만"

  • 기자명 고유라 기자
  • 입력 2015.10.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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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양훈은 시즌 후반 팀의 신데렐라처럼 주목받았다.

양훈은 시즌 막판 선발 등판으로 핫 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21일 마산 NC전에서 2012년 7월 4일 넥센전 이후 1174일 만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그해 5월 27일 넥센전 후 1212일 만의 선발승을 안았다. 넥센이 유독 약했던 NC를 상대로 한 호투였다.

그는 이후 27일 kt전에서 5⅔이닝 1실점, 지난 3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나선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전에서는 팀의 0-1 패배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NC, 삼성 등 강타선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41.

양훈이 비록 3경기였지만 선발로서 희망을 보이면서 팀은 내년 시즌 뿐만 아니라 당장 포스트시즌에서 쓸 수 있는 선발 카드를 벌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양훈을 3선발로 낙점했다.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4월 트레이드 후 급하게 쓰지 않고 천천히 몸을 만들게 한 보람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양훈은 이런 주목이 처음. 지난 5일 양훈은 "이렇게 관심받아본 적이 처음이라 긴장된다. 시즌 등판은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고 수비도 좋았다. 다만 많은 기회를 얻으면서 자주 나가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긴 했다"고 말했다.

2006년 한화의 가을 야구에 부름받지 못한 그는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다. 그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서도 제 역할만 다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승패와 상관 없이 제가 마운드 위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잘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트레이드 전 120~130km에 머무르던 구속을 9월 최고 143~144km까지 끌어올렸다. 양훈은 "손혁 코치님이 '긴장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속이 1~2km 더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저도 동감하고 또 그렇게 되는 게 저에게 좋다"며 끝나지 않은 스피드 상승을 예고했다.

올 시즌도 토종 선발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던 넥센은 당장 7일부터 와일드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3선발로 나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양훈이 잘 채울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3선발을 너무 의식하면 부담된다. 그저 제 역할만 잘하겠다"고 되새겼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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