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인상 판도 바꾼 2라운더 오재현·이윤기의 반란

KBL 신인상 판도 바꾼 2라운더 오재현·이윤기의 반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1.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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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2라운더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오재현과 이윤기가 신인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있다.

지난해 11월 KBL의 미래를 뽑는 2020 KBL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다. KBL 역대 최초 고졸 1순위가 탄생했고 주목 받은 신인들이 상위 순번에서 뽑혔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를 둘러싼 평가는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것. 10개 구단 사령탑들도 신인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랐다. 예년과 달리 신인들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다는 관계자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2순위 박지원(KT)은 출전 가능한 첫 경기부터 코트를 밟았다.

이후 2라운드 신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오재현(SK). 2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오재현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SK에서 기회를 잡았다. 보통 비시즌을 함께 보내지 않은 신인에게 기회를 바로 주지 않는 문경은 감독이지만 팀에 에너지를 넣기 위해 오재현을 선택했다. 데뷔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를 보여주며 기대를 받은 오재현은 두 번째 경기에 곧바로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디테일한 움직임이 필요한 지역 방어를 쓸 때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있지만 맨투맨 수비에는 반드시 코트 위에 있다. 문경은 감독은 오재현에게 "마치 비시즌을 함께한 선수처럼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 팀에 에너지가 필요해서 기용을 시작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신인상을 생각하기엔 경기가 너무 많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내 약점도 파악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신인상보다는 팀 승리가 더 좋다"고 밝혔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오재현은 프로에 나서기 위해 1년 동안 매일같이 하루에 훈련을 4번씩 할 정도로 의욕이 대단했다. 이런 노력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오재현은 현재 신인들 중 유일하게 평균 2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평균 9.0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KBL)
(사진=KBL)

최근 전자랜드의 신인 이윤기도 가세했다. 2라운드 7순위로 합류한 이윤기는 정영삼과 차바위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성균관대 시절 수비 전문 선수로 알려졌던 이윤기는 프로에 와서 공격에 눈을 떴다. 유도훈 감독은 수비 전문 선수였던 이윤기에게서 슈팅 재능을 발견했고 이를 살려주고 있다. 

특히 이윤기는 한 번 슛감을 잡으면 몰아치는 능력이 대단하다. 지난 6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한 쿼터에 12점을 몰아치며 19점을 기록했고 선두 KCC를 상대로도 겁없는 활약을 펼쳤다. 

신인 선수들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유도훈 감독도 이윤기를 향해 "신인상을 탈 수 있도록 밀어 붙여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윤기는 "워낙 좋은 형들이 있기에 나에게 찬스가 많이 온다. 찬스 때 자신감있게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신인상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 신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1라운더들은 잠잠하다. KBL 역대 최초 고졸 1순위의 영광을 안은 차민석(삼성)은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신인상이 유력해보였던 박지원(KT)은 약점인 슈팅을 극복하지 못하며 최근 기회가 줄었다. 1라운더들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신인상 구도는 오재현과 이윤기로 좁혀졌다. 

한편, 올 시즌에도 2라운드에서 신인상 수장자가 나올 경우, KBL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2라운더 신인상이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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