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승 피날레' kt, 최다승 실패에도 희망 봤다

'52승 피날레' kt, 최다승 실패에도 희망 봤다

  • 기자명 선수민 기자
  • 입력 2015.10.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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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가 올 시즌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52승 1무 91패(승률 3할6푼4리)라는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역대 신생팀 첫 시즌 최다승(53승)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초에 비하면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kt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44경기 대장정을 마쳤다. kt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확실히 내세울 주전 선수가 없었고, 형님 구단들에 완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개막 후 11연패, 그리고 5월 초 승률이 1할3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44경기를 마친 kt는 100패 예상을 뒤엎는 데는 성공했다.

kt는 시즌 중 3번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먼저 4월 우완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LG로 보내고, 박용근, 윤요섭을 영입했다. 이후 5월 초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4명의 선수를 롯데 장성우,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 5명의 선수와 맞바꿨다. 마지막으로 6월 말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NC 오정복, 홍성용을 영입하는 3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3번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kt는 당초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의 격차가 컸다. 주전 선수 역시 다른 팀에 비하면 약한 것이 사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진을 강화했고, 내부 경쟁과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포수 장성우, 외야수 오정복, 하준호 등이 그 주인공. 그 결과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고정 라인업을 짤 수 있었다. 아울러 김상현, 박경수, 박기혁 등 kt에서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반전 활약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던 앤디 시스코를 대신해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kt는 5월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 팀 홈런 23개로 모두 꼴찌였다. 그러나 6월 이후 팀 타율 2할9푼(5위), 팀 홈런 106개(3위)로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앤디 마르테, 블랙의 시너지 효과와 내부 경쟁으로 인해 공격력만큼은 타 구단 부럽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도 확실한 성과가 있었다. 규정이닝을 달성한 투수가 크리스 옥스프링 1명에 불과했지만, 정대현, 엄상백 등 가능성 있는 선발 자원들을 키웠다. 불펜진에선 확실한 필승조가 생겼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시즌 중반 조무근-홍성용-김재윤-장시환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힘이 붙었다.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1군 경험이 풍부한 투수 없이도 이뤄낸 큰 성과였다.

백업 야수, 추격조의 성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제법 쏠쏠했다. 5일 마산 NC전에서도 그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후반기 들어 유격수 박기혁의 백업으로 자리 잡은 김선민은 이날 4안타를 몰아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마운드에선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조무근(1⅔이닝), 고영표(1이닝), 심재민(1이닝)이 모두 무실점 호투하며 패배를 면했다.

kt가 아직 144경기를 온전히 치르기에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9월 9승 16패의 성적이 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투타 양 면에서 팀을 대표할 선수들이 등장한 것은 1군 데뷔 시즌의 큰 수확이었다. 또한 시즌 초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낸 kt의 저력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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