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로 보답하겠다는 최준용, 진정한 노력이 먼저다

농구로 보답하겠다는 최준용, 진정한 노력이 먼저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1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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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농구로 보답하겠다." 최준용이 복귀 후 가진 사과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큰 잘못을 저지른 후 복귀했던 스포츠 스타들과 다르지 않은 사과에 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 SK 최준용은 지난 22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동료선수 A의 나체 사진을 유출해 KBL과 구단으로부터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 경기에 복귀했다.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을 선발 출전 시켰다. 평소 경기장 내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최준용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팀은 70-95로 패배했지만 최준용은 18득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오랜 만에 코트를 밟았지만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최준용의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농구 팬들은 최준용의 사과 기자회견에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전 인터뷰에는 양 팀 감독들만 참석한다. 하지만 이날은 최준용이 사전 인터뷰에 동참했다.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최준용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농구 팬들과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 이번 일로 인해 팀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연패도 했다. (안)영준이가 다쳐서 복귀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농구를 잘할 수 있나 고민하겠다. 농구로서 보답을 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팬들은 농구로 보답하겠다는 말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은 복귀하며 하나같이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가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MLB)까지 갔다가 음주운전으로 은퇴한 강정호도 사과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호소를 했찌만 복귀가 무산되기도 했다. 

프로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들은 공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 하나에도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 최준용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 내렸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팬들의 시선은 냉담하다. 일부 팬들은 최준용의 징계가 가볍다는 의견을 보일 정도. 그만큼 최준용을 향한 팬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 "농구로 보답하겠다"라는 말보다 행동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최준용은 떨어진 가치를 스스로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쉽지 않은 일이며 오랜 시간 동안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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