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데려왔는데...대체 외인 부진에 속 타는 구단들

어렵게 데려왔는데...대체 외인 부진에 속 타는 구단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9.23 14:44
  • 수정 2020.09.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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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프로야구 구단들이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바꾼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총 네 팀이다. 모두 타자를 영입했다. 저마다 반전의 희망을 꿈꾸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렵게 데려왔지만 성적은 좋지 않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를 교체 했다. 기존 테일러 모터가 10경기에서 1할 대 타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교체됐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KBO를 거쳐 간 역대 외인 타자 중 가장 좋은 이력을 자랑한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시즌 동안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팀이 월드시리즈를 우승하는데 힘을 보탰다. 

러셀은 합류 초반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며 키움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8월까지 타율 0.317을 유지했다. 그러나 9월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지며 주춤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 생산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까지 1홈런 22타점 장타율 0.347 그치며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7월 말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타일러 살라디노를 퇴출하고 다니엘 팔카를 새롭게 영입했다. 팔카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27개의 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을 검증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평균 20개 가까운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KBO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22일 기준 23경기 타율 0.216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386)과 출루율(0.290)을 합한 OPS도 0.676으로 낮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정확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장타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23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삼진을 당했다.

한화 이글스 브랜든 반즈.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브랜든 반즈. (사진=연합뉴스)

최하위 한화는 어느 팀 보다 반전이 필요했다. 타격 지표 대부분이 꼴찌였다. 이를 위해 한화는 11년 만에 팀의 가을 야구를 이끈 제라드 호잉을 방출하고 브랜든 반즈를 영입했다. 반즈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반즈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08 3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2루타와 홈런을 때려내며 외인 교체가 통하는 듯 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9월에는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SK는 앞선 세 팀과 다른 경우다. 투수 대신 타자를 영입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투수 닉 킹엄 대신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데려왔다. SK는 침체된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야수를 물색하던 중 몇 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화이트와 계약했다. 그는 정교함과 장타력, 그리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 받았다. 

SK 와이번스 타일러 화이트. (사진=연합뉴스)
SK 와이번스 타일러 화이트.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화이트는 적응 할 시간도, 실력을 뽐낼 시간도 없다. 불운에 울었다. 8월 23일 데뷔한 화이트는 이틀 후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 오른쪽 검지를 공에 맞아 2주 동안 이탈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또 투수 공에 맞았다. 지난 17일 NC 전에서는 왼손에 공을 맞았다. 검진 결과, 왼손 다섯 번째 손가락 중수골 골절로 8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 결국 화이트는 9경기 출전을 끝으로 KBO와 작별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구단들은 큰맘을 먹고 이를 실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단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계약 기간이 남은 외국인 선수의 잔여 연봉을 지급하고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했다. 또 하나 해외 출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힘들게 선수와 계약했고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선수의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써야 했다.  

삼중고를 이겨내고 힘들게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모두 기대 이하 활약을 펼쳤다. 결국 ‘외인 교체’ 라는 승부수를 던진 구단들은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며 이들은 계륵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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