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떠안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

패전 떠안았지만 에이스는 에이스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9.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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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2패(4승)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여전히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며 토론토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를 달성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배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패전을 기록한건 지난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51일 만이다. 토론토는 1-3으로 져 6연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1회 앤드류 매커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브라이스 하퍼를 1루 땅볼, 진 세구라에 삼진을 유도했다. 곧바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땅볼과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앤드류 크냅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애덤 헤이슬리를 중견수 뜬공, 매커친과 하퍼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호투는 4회에도 이어졌다. 공 8개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웠다. 세구라와 그레고리우스를 내야 땅볼, 고셀린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커브로 3개, 커터로 2개, 체인지업 1개를 결정구로 던져 3이닝 만에 삼진 6개를 낚았다.

그러나 5회 갑자기 무너졌다. 집중타를 당했다. 선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크냅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애덤 헤이슬리, 매커친, 하퍼에게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상황은 1사 만루. 그러나 류현진은 세구라와 흐레호리위스를 삼진과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시즌 11번째 등판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필라델피아 마운드에 2안타로 묶였다. 1-2로 지던 8회말 2사 만루에선 헤이슬러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쐐기 점을 허용했다. 결국 토론토는 2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를 당한 류현진이지만 이날 경기로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토론토는 전날까지 5연패 하는 동안 58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1.6점. 연패 기간 동안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모두 부진했다. 16∼18일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 무려 홈런 19방에 43점을 허용했다. 19일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에서도 홈런 3개에 15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등판한 날 경기는 졌어도 가장 적은 점수를 줬다. 다양한 구종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평균자책점도 3.00을 유지했고, 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인 8개를 잡았다. 패전을 떠안기는 했지만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의 스타는 류현진 선수였습니다'라고 할 만큼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현재 토론토에서 류현진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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