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장애인당구협회, ‘갑질’ 논란에 선수만 냉가슴...지난 6월 관리단체 지정돼

광주장애인당구협회, ‘갑질’ 논란에 선수만 냉가슴...지난 6월 관리단체 지정돼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20.08.11 10:33
  • 수정 2020.08.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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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선수 길들이기 갑질에 공분...정상화 위한 관리단체 지정 원해
광주장애인체육회, 자체 정상화 어려워 관리단체 지정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건완 기자] 광주광역시장애인당구협회(이하 장애인당구협회)가 선수관리에 있어 갑질운영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장애인복지와 체육행정에 파장을 안기고 있다.

장애인당구협회는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시장애인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됐지만 장애인당구협회의 반발이 있어 소속 선수들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18년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 경기 모습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2018년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 경기 모습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앞서 시 장애인체육회는 지난 6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60일 이상 장애인당구협회장의 유고와 임원과 선수간의 분쟁을 사유로 관리단체로 지정해 임원 인준을 취소한 바 있다.

시 장애인체육회 규정은 관리단체로 지정된 가맹단체는 지정일로부터 1년간 임원해산과 함께 권리와 권한이 즉시 정지돼 시장애인체육회가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며, 특히 선수 선발과 출전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장애인당구협회는 시장애인체육회가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은 데다 정상적인 조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근거를 제시하고 않고 관리단체로 지정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반발했다.

이와 같은 문제의 발단은 장애인당구협회가 지난해 5월 전국체전의 전초전으로 울산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당구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의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당구협회 임원과 선수들 간의 갈등이 높아졌던 걸로 알려졌다.

또 선수들이 지난해 5월 3일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해 임원진 불신임 해임안을 건의해 같은 달 28일 나경택 회장이 사임한 후 1년여 넘게 갈등을 겪어 왔다.

장애인당구협회 소속 선수들은 협회가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독단과 아집으로 협회를 사유화해 직무를 유기하고 있으며, 선수등록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협회와 선수와의 갈등과 갑질 논란은 협회의 고의적인 대회참가 방해, 선수등록 업무 소홀로 인한 불화, 보복성 선수 징계, 이사회 운영 등이 주된 원인으로 드러났다.

먼저 논란이 된 협회의 고의적인 대회 참가 방해다. 지난해 5월 울산 전국장애인당구대회에 장에인당구협회는 역량이 되지 않는 2명 선수의 참가가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반면 선수들은 전국체전 금메달 성적을 낸 선수를 포함한 8명이 4월 참가 신청을 했으나 협회에서 참가 신청 접수를 해주지 않아 출전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실무자인 전무이사와 함께한 SNS 단톡방에 선수가 출전 의사를 전달하면 협회에서 취합 접수해 대회 참가를 해왔지만, 실무자는 선수 중 한 명이 참가서류를 정리해서 협회에 제출하라 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협회가 해야 할 일을 선수가 대신 하지 않았다고 협회에서 선수 길들이기를 위해 울산대회 참가 신청을 해주지 않아 선수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음에도 출전을 못 한 사례로 전형적인 갑질의 행태라고 주장했다.

장애인당구협회의 선수 징계와 이사회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협회는 설립 당시 이사회를 한 번 개최하고 지금까지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선수들은 말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표준정관에 따라 선수위원이 당연직 이사임에도 개최 통보나 중요 보고와 사항을 한 번도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며, 지난 5월 선수 3명에 대한 징계는 이무리 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또 장애인당구협회 전무이사는 시 장애인체육회나 다른 단체에는 매년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거짓 답변을 하라고 강요해 문제를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전무이사가 이사진의 실체도 없이 협회를 사유화하고 있다면 이는 장애인 정서를 전혀 모르는 불합리한 일이라고 강력한 뜻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5월 징계 통보를 받은 선수들은 어떤 이유로 징계처분을 했으며, 상벌위원회나 이사회 보고 의결 등이 없이 지난해 5월 사임한 회장 명의와 직인의 징계 공문 발송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19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 경기 모습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2019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당구 경기 모습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선수들은 “협회는 협회의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고 선수는 선수의 역할에 맞게 열심히 운동하며 대회에 참가해 소속 시도를 빛내는 것이 바로 장애인복지와 장애인체육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어느 선수들이 본인이 소속된 경기단체를 체육회에 관리단체로 지정 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냐”라며, “장애인 선수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와 갑질을 일삼는 전무이사의 독단적인 협회 운영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이미 관리단체로 지정된 만큼 하루빨리 협회가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 장애인당구협회는 이번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다른 종목과는 달리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며 항변했다.

광주광역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당구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회장 사임 후 1년여간 임원과 선수 간의 갈등 확산이 된 데다 스스로 정상화하려는 모습이 없어 이사회를 통해 적법하게 관리단체로 지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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