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라임사태 피해보상 묵묵부답

신한금융그룹 라임사태 피해보상 묵묵부답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특별취재팀
  • 입력 2020.07.15 10:42
  • 수정 2020.07.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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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피해자들, “100% 배상결정 이행하라”…2차 가해 호소…은행 면담거부

[데일리스포츠한국 특별취재팀] 라임사태의 막대한 피해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신한은행이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배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정불화와 사회적 절망감에 빠져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금융사의 처신이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을 깊게 한다고 지적했다.

라임사태 피해자들이 금감원 발표대로 100%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라임사태 피해자들이 금감원 발표대로 100%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금융정의연대와 피해자들은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임사태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투자자들에게 6000여억 원을 투자받아 부실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하여 고객에게 큰 손실을 끼친 명백한 사기행위”라고 주장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2018년 11월 이후에 판매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계약취소로 100%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기행위’를 입증해주는 명확한 근거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상품을 판매할 때는 온갖 거짓으로 고객을 회유했고 금감원 분쟁조쟁위원회 역시 ‘사기행위’로 결정했는데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은행 책임자들은 피해자들과 면담도 거부한 채 자신들도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백주대낮에 어떻게 은행이 고객의 돈을 사기당했다고 말할 수 있나? 신한금융그룹의 수장인 조용병 회장, 진옥동 행장, 왕미화 WM그룹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라고 반문했다.

신한WM(Wealth Management)그룹은 지난 2011년 국내최초로 PWM센터 네트워크를 완성하고 전국적인 PWM채널망을 구축했다. 신한PWM은 그룹차원의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본부의 지원을 받아 상속, 증여, 세무, 부동산 등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로 은행과 증권의 협업 모델이자 복합점포다.

이 복합점포에서는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보다가 투자 상품에 가입하려 할 경우, 은행의 증권소개 영업자산이 발생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발생한 성과이익, 비이자이익의 약 30%가량을 실질현금으로 정산해 은행수입으로 인정하고 있다. WM그룹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겸직하며 원소속은 금융지주 내에서 가장 입김이 센 신한은행이다. 현재는 왕미화 부행장이 WM그룹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겸직현황표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 겸직현황표

기존 신한WM그룹의 복합점포는 일정금액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PWM센터와 PWM라운지로 나뉘어 있었다. PWM 센터가 전문 인력으로 이뤄진 은행PB 센터와 신한금융투자 WM조직의 결합으로 혼합센터로 이뤄진 구조라면, PWM라운지는 신한은행 프리미엄 라운지 속에 신한금융투자 영업직원이 2명 상주하고 있는 형태다.

자산관리(WM)분야에서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한 개의 통합조직으로 봐야한다는 방증이다. 또한, 계열사 간에 사무 공간을 같이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사라짐에 따라 신한은행이 주장해온 ‘차이니즈 월’(업체 내 정보교류 차단 장치)의 이유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과 공모한 부실펀드판매 사실을 알 수 없었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함을 웅변한다.

은행계열 증권사 복합점포 현황(2019년 8월말 기준)
은행계열 증권사 복합점포 현황(2019년 8월말 기준)

이번 라임사태 중심에 신한금융그룹이 있다. 문제의 불량상품 판매 규모 중 6000억 원대가 신한금융그룹에서 발생했다. 라임사태 핵심이 신한금융그룹인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손실이 98%이상 난 상품을 우량 상품인 것처럼 속여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신한은행은 이런 사기행위를 덮어주기 위해 추가적으로 2700억이라는 고객의 돈을 불량상품에 가입시켰다. 복합센터의 편의성과 효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신한은행은 라임사태가 발생하자 신한금융투자에서 벌어진 일들은 자신들은 알 수가 없다고 발을 빼려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런 신한금융그룹의 주장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분노했다.

피해자연대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최근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타이틀 재탈환을 목표로 일등신한을 꿈꾼다는 언론 인터뷰를 한 바 있다.”면서 “피해고객의 피눈물과 곪은 상처를 덮어둔 채 ‘일등신한’으로 포장하는 행태는 향후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뿌리까지 썩을 대로 썩어 무너질 사태를 자초할 것이니 하루 속히 진정성 있는 문제해결로 리딩뱅크 제자리를 찾으라”고 촉구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임원은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는 쉽다. 이루기는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는 말이 금융업계 명언처럼 회자된다”면서 “특히 은행 영업에서 1명의 고객을 잃으면 하나의 시장을 잃은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고객 1명 뒤에는 100명, 1000명의 거대한 시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단적으로 말해 최선을 다해 지킨 고객 1사람이 10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과 같고, 1명의 고객을 잃는 것은 100명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2020년 7월 15일자 1면
데일리스포츠한국 2020년 7월 15일자 1면

옛 일본 오사카 상인들은 단골고객 쪽으로 다리를 뻗고 자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 이는 대대로 전하는 경영미덕으로 여겼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철학과 성공비결로 통했다. 굳이 일본 사례를 든 것은 신한은행주주 중에 일본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지금의 신한은행은 이런 상인정신을 거울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1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해 크레디트 인슈어드(CI) 1호 펀드 판매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라임이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 1호)에 부실이 생기자 돌려막기로 CI펀드 판매를 기획한 사실을 알면서도 2700억 원 상당의 CI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한 사기적 부정거래·불건전 영업행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7월 라임 수사가 시작된 사실을 알고서도 약 한 달 간 CI펀드 판매를 지속한 문제 등 라임의 부실펀드를 판매한 영업과정의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별취재팀 admin@dailysportshankook.com

※ <데일리스포츠한국> 라임사태 특별취재팀에서는 라임펀드 피해자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우리은행, 신한금투, 신한은행, 대신증권, 메리츠종금, 신영증권, 하나은행, KB증권, 부산은행 판매사로부터 피해를 당한 여러분의 적극적인 기사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연락처는 이메일(admin@dailysportshankook.com) 팩스(02-725-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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