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빅맨 또 빅맨, 새 시즌을 앞둔 KBL의 외국선수 트렌드는 빅맨이다.
KBL 10개 구단의 외국선수 선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 삼성과 전주 KC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외국선수 선발을 마친 상태다. 라건아를 포함해 총 17명의 외국선수들이 계약을 마쳤다.
2020-2021시즌 외국선수 트렌드는 빅맨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스코어러형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닉 미네라스와 칼렙 그린을 비롯해 레지 윌리엄스, 마이크 해리스, 섀넌 쇼터 등이 있었다. 시즌을 끝까지 치른 선수도 있고 중간에 팀을 떠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확실히 외국선수 스타일이 다양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 빅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계약을 마친 17명의 선수 중에 빅맨이 아닌 외국선수는 한 손에 꼽는다. 미네라스(SK), 얼 클락(KGC인삼공사) 정도가 포워드로 분류된다. 마커스 데릭슨(KT)도 빅맨 보다는 스코어러에 가깝다. 이들을 제외하면 총 14명의 외국선수가 빅맨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골밑의 안정감이 팀 성적의 밑바탕이 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골밑에 든든한 빅맨이 있으면 심적으로 편하다"고 말한다. 국내선수들의 득점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에 확실한 빅맨을 보유하면 팀 전체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전술적인 이유도 있다. 가드나 스코어러형 외국선수들은 팀 합류 후 전술을 새롭게 맞춰야 한다. 이에 반해 빅맨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전술 적응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요구되는 역할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감독들이 "가드 외국선수는 팀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하며 난색을 표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 지난 시즌에 활약한 외국선수들이 모두 빅맨이다. 자밀 워니(SK), 캐디 라렌(LG), 치나누 오누아쿠(DB)가 지난 시즌 외국선수 MVP급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라건아(KCC)도 있다. 실제로 각 팀들의 영입 기준도 이들에 맞추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숀 롱(현대모비스)이나 제프 위디(오리온), 라타비우스 윌리엄스(KGC인삼공사)는 화려한 경력과 실력을 자랑한다.
아직 외국선수 영입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 삼성과 전주 KCC도 빅맨을 영입한다는 소식이다.
새 시즌 KBL 코트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준급 빅맨들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