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많았던 90번째 '슈퍼매치', 경기력과 성과 모두 잡았다

우려 많았던 90번째 '슈퍼매치', 경기력과 성과 모두 잡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7.05 09:0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역시나 '슈퍼매치'였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슬퍼매치'라는 팬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치열한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둔 90번째 '슈퍼매치'였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0 10라운드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2승 3무 5패(승점 9점), 서울은 3승 1무 6패(승점 10점)가 됐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우려가 많았던 90번째 '슈퍼매치'였다. 양 팀이 최근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 축구 팬들 사이에선 '슈퍼매치' 대신 '슬퍼매치'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 더군다나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더욱 침체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양 팀은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라이벌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좋았다. 전반 11분 타가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 박상혁의 슈팅이 윤영선의 팔에 맞았고 VAR(비디오판독시스템) 결과 핸드볼 파울로 인정됐다. 키커로 나선 타가트는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서울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조영욱이 내준 패스를 박주영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화력은 대단했다. 전반 41분 타가트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타가트가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킨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올 시즌에는 처음이다. 수원은 전반 막판 김건희까지 올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에는 서울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1분 조영욱이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고광민까지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남은 시간 동안 한 골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양 팀이었다. 수원과 서울 모두 올 시즌 득점력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공격진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매 경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한 경기였지만 그동안의 걱정을 씻어낼 수 있었다. 

수원은 타가트가 올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린 것이 반갑다. 지난해 득점왕에 올랐던 타가트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부진에 빠졌다. 이 경기에 앞서 9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번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필드골까지 성공시켰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감각적인 골잡이 본능이 살아났다. 또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김건희도 이임생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서울도 간만에 공격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레전드' 박주영이 오랜 침묵을 깼다. 그동안 꾸준한 기회를 받았지만 서울의 부진 속에 함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날 팀의 첫 골과 함께 도움까지 기록하며 후반 반격을 이끌었다. 서울의 젊은 기대주 조영욱도 거들었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지난해 조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시즌 첫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날 기민한 움직임으로 박주영의 골을 도왔고 후반에는 직접 골망을 가르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양 팀의 최대 고민이었던 득점력이 해소된 경기였다. 물론 양 팀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하위권에 있는 수원과 서울의 최우선 과제는 득점력 회복이었다.

'슈퍼매치'에 걸맞은 치열한 경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양 팀 모두 기분이 좋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