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복귀' 김연경이 V리그에 돌아오기까지

'11년 만에 복귀' 김연경이 V리그에 돌아오기까지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6.07 13:05
  • 수정 2020.06.07 13:0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이 국내에 전격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주말 “김연경이 심사숙고 끝에 흥국생명 핑크색 유니폼을 다시 입기로 결정했다”라며 “국내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억 5000만원으로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결심에 따라 결정됐다.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이달 초였다. 터키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새 소속팀 찾기에 나섰다. 한국도 후보지 중 하나였다. 때마침 국내의 한 언론이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와 관련된 규정을 문의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김연경 에이전트는 지난해 말 KOVO를 방문해 샐러리캡과 이사회 관련 규정을 문의하고 흥국생명에도 샐러리캡내에서 연봉 지급이 가능한지 문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김연경의 국내 복귀 의지가 강했다. 그래도 김연경이 V리그에 복귀하는데 에는 난관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V리그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조건 흥국생명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이번 FA 시장에서 이다영을 영입하고, 이재영과 잔류 계약을 체결하며 두 쌍둥이에게만 1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0-2021시즌 여자부 샐러리캡(23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여자부에서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으로 유럽 무대에서 10억원 이상 받았던 김연경에게 합당한 연봉을 주려면 선수단 조정은 불가피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통 크게 양보했다. 연봉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3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양측의 의지를 확인했고 6일 두 번째 만남에서 계약을 마무리 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노력도 있었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김연경과 만나 “김연경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V리그 복귀 여부는 김연경이 선택해야 한다"며 "국내에 복귀하면 우리 팀에서 뛰어야 한다. 김연경과 만나 '우리 팀에서 뛰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흥국생명은 김연경 영입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양 측의 확고한 의지가 빠른 시간에 계약을 이뤄냈다. 이로써 김연경은 해외에 진출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서게 됐다. 김연경이 복귀하며 흥국생명은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V리그 최고 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경까지 품에 안았다. 다수의 여자부 사령탑들운 “흥국생명은 당연히 우승 후보”라며 “다른 5개 팀이 흥국생명에 도전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사진=국제배구연맹)

김연경의 복귀는 V리그 흥행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V리그는 최근 높은 인기를 실감하며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김연경까지 돌아온다면 V리그의 흥행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번 주 중 국내 복귀 결정과 입단 소감 등을 밝히는 기자 회견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