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분위기' 포항-서울, 상위권 도약 길목에서 만나다

'상반된 분위기' 포항-서울, 상위권 도약 길목에서 만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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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3위와 6위. 포항과 서울의 승점 차는 1점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상위권 도약의 길목에서 포항과 서울이 만난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1승 1무(승점 4점)로 3위, 서울은 1승 1패(승점 3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정반대 모습, 매치업 승리의 열쇠

포항은 첫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뒀다. 패배없이 좋은 시즌 출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포항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브랜던 오닐로 구성했다. 지난해 포항의 반란을 이끌었던 완델손이 떠났지만, 팔라시오스의 영입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중원에서 안정감을 가져다줄 오닐도 있다. 

이들은 개막과 동시에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팔로세비치다. 올 시즌 중원의 사령관으로서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2km에 이르는 활동량도 인상적이다. 살림꾼 역할뿐만 아니라 정확한 킥 능력을 바탕으로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포항을 이끄는 실질적 에이스다. 

일류첸코와 팔라시오스도 안정적이다. 일류첸코는 개막전 선제골의 주인공. 전방에서 압도적인 피지컬과 헤딩 능력을 활용 상대 수비를 휘젓고 있다. '황소 드리블'로 유명해진 팔라시오스도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 뜨리는 일등 공신이다. 2경기에서 슈팅 1개를 때리는데 그쳤지만, 팔라시오스의 돌파는 경기 내내 번뜩였다. 아시아 쿼터를 활용해 영입한 브랜던 오닐도 대구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팬들로부터 '1588'(외국인 선수들의 이름 앞글자를 딴 별칭)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이들은 포항이 2경기에서 기록한 3골을 모두 책임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외국인 선수들은 반전이 필요하다. 서울은 기존 선수들과 함께했다. 서울의 터줏대감 오스마르를 비롯해 페시치, 알리바예프가 그대로 함께한다. 또, 2016년 최용수 감독과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아드리아노를 불러 들였다. 모험보다는 안정감을 선택한 것. 하지만 이들이 예전 좋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이들 중에 가장 꾸준한 것은 역시나 오스마르다. 2018년 잠시 일본으로 임대를 가기도 했으나 2014년부터 서울과 함께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확실히 눈에 띈 활약은 없지만,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스마르 특유의 안정감있는 플레이가 개막전부터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반전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페시치가 최근 작은 마찰을 빚고 있는 것. 최용수 감독은 전술적인 활용에 따라 페시치의 선발과 교체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페시치는 선발 출전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페시치의 능력은 확실하기 때문에 의견 차를 좁히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아드리아노도 아직 예열이 필요한듯 보인다.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5개나 때렸지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고 결국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아시아 쿼터 자원인 알리바예프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해보인다. 서울의 외국인 선수 4명은 아직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전 승리를 위해서는 서울의 외국인 선수 4인방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안팎의 확연한 분위기 차이, 극복을 해야 산다

상반된 것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 만이 아니다. 팀을 둘러싼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포항의 분위기는 좋다. 김기동 감독 특유의 전술이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어가 개막전부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구전에서 아쉽게 무승부게 그쳤지만, 원정에서 패배하지 않았고 흐름을 이어갔든 것이 중요했다.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이 경기 승리르 통해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어수선하다. 홈 개막전인 광주전에서 설치한 마네킹이 '리얼돌 논란'에 휩싸였고 끝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선수들과 연관이 있는 사건은 아니지만, 외신에 보도가 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이 별다른 동요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 차와는 별개로 포항과 서울을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포항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까. 아니면 서울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까. 금요일 밤에 열리는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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