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선수노조 '임금 삭감' 두고 입장차...

MLB-선수노조 '임금 삭감' 두고 입장차...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4.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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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프로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 추가 삭감을 두고 구단과 선수 노조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MLB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사진 = 연합뉴스)
MLB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27일(한국시간) 기사에 따르면 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연봉 삭감을 둘러싼 의견 충돌을 점점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와 각 주 정부는 5월 초부터 경제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방침을 굳히면서 메이저리그도 조만간 정규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개막 시점, 경기 수, 리그 진행 방식 등 MLB 각 구단과 선수노조가 상의 할 안건이 산적한 가운데 연봉 삭감은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힌다.

일단 구단들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면, 입장 수입 감소에 따라 선수 연봉을 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입장권료, 구장 매점·기념품점 매출, 주차료 등을 아우르는 입장 수입은 구단 운영비의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LB 선수노조와 에이전트들은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개막 연기로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새로운 임금 협약을 했으므로 추가 삭감은 수용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원래 3월 말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이 기약 없이 미뤄짐에 따라 연봉,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과 관련한 '코로나19 합의'를 발표했다.

각 구단은 선급금으로 1억7000만 달러(약 2099억 원)를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60일간 선수들에게 나눠준다.

이 돈은 올해 메이저리그가 아예 열리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구단에 반납할 필요가 없는, 재난보조금 형식의 지원금이다. 선수들은 정규리그가 열리면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는다. 

또한 MLB 각 구단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취소되더라도 2019년 기준을 적용해 FA 선수들의 자격을 그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대신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지 않을 경우 받아야 할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연봉은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선수노조는 무관중 경기에 따른 임금 삭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틴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위원장과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는 이미 연봉 논의는 끝났고, 선수들의 2020년 연봉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구단 경영자들은 무관중으로 입장 수입이 줄면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에 선수들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연봉 추가 삭감과 관련한 새 합의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올 시즌 빅리그 시작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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