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축구가 중단된 가운데 리그를 계속 진행하는 벨라루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Fifpro 오나스 바어 호프만 사무총장은 1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도 벨라루스에서 축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 리그 대부분이 중단되고 팀 훈련 등 공식 활동까지 할 수 없게 된 상황이지만 벨라루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경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일부 관중은 마스크를 쓰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축구장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도 정규리그 8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Fifpro의 거센 반발에도 벨라루스 정부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보드카를 매일 마셔서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 사우나를 하루에 2∼3번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벨라루스 프로축구는 뜻하지 않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가 중단 돼 축구팬들이 경기를 볼 수 없게 되자 벨라루스 프로축구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벨라루스 축구연맹은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등 10개국과 자국 프로축구 리그 중계권 계약을 하기도 했다.
호프만 사무총장은 "벨라루스의 기준이 왜 국경 너머 나라들과 다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현지에서도 걱정하는 선수들이 있다. 상식적으로 벨라루스에도 다른 나라와 같은 기준이 적용되도록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로비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