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대표팀, 코로나 19 '2주 격리' 원칙에 카타르오픈 출전 불발

탁구대표팀, 코로나 19 '2주 격리' 원칙에 카타르오픈 출전 불발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01 12:42
  • 수정 2020.03.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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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출국해 올림픽 대비 랭킹 포인트 따기 위해 호주오픈 및 동유럽 대회 출전 / 최대 석 달 해외 체류 예정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한국 탁구 대표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주 격리 원칙에 따라 카타르오픈 출전이 좌절됐다. 이에 대표팀은 앞으로 몇 달 간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해외 '유랑 훈련'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효원 (사진 = 연합뉴스)
서효원 (사진 = 연합뉴스)

1일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남녀 대표팀은 내달 22일과 28일 잇따라 열리는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아오픈 출전을 위해 동유럽으로 조기 출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탁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각국이 한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격리하고 있어 대회 한 달 전에는 미리 개최국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출국 일정을 짜고 있다"면서 "이번 슬로베니아오픈부터 여름에 열릴 호주오픈까지 대표팀이 해외에서 계속 체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대표팀 역시 지난 2월 독일 오픈을 끝나치고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자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갈수록 심해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일 열리는 카타르오픈 출전까지 불발되는 상황을 맞아 대표팀도 일찌감치 '해외 유랑 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3일 열리는 카타르오픈은 랭킹 포인트가 높은 '플래티넘'급 월드투어 대회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최대한 늦게 중국을 만나려면 단체전 올림픽랭킹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2월 발표된 올림픽랭킹에서 4위에 '턱걸이'한 남자 대표팀과 6위에 머물러있는 여자 대표팀은 카타르오픈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해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격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대표팀은 카타르오픈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9일 베트남으로 떠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도 같은 이유로 하노이 공항에 착륙을 거부당하면서 인천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표팀은 차선책으로 결국 랭킹 포인트가 적게 부여되는 '챌린지'급 대회인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아오픈 참가 신청서를 내게 됐다.

대표팀은 이르면 3월 말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시기는 일단 '미정'이다.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플래티넘급 오픈대회인 호주오픈 개최 시기에 따라 6월 말까지 해외에서 체류하게 될 수 있다.

상반기 열릴 예정이던 일본오픈, 홍콩오픈, 중국오픈, 코리아오픈이 개최가 취소되거나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 보여 호주오픈은 우리 대표팀의 '4위권 수성'에 가장 중요한 대회가 됐다.

호주오픈은 당초 6월 23~2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3월 열릴 예정이던 부산세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때문에 6월 21~28일로 연기돼 호주오픈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호주오픈이 부산세계선수권 직전으로 일정을 옮긴다면 대표팀은 크로아티아오픈 뒤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호주로 직행할 전망이다. 이 경우,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최대 석 달 동안 한국 땅을 밟지 못하게 된다.

탁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돌발상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각 대회 개최국에 미리 가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수들과 협회에 적잖은 부담이 예상되지만 이겨내 보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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