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액 2.9% 증가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액 2.9% 증가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0.01.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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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입차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2019년 수입자동차 내수판매 금액(단위 십억원, 천대, %)
2019년 수입자동차 내수판매 금액(단위 십억원, 천대, %)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정만기)는 ‘2019년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액 현황분석’ 보고서를 통해 작년 국내 시장이 물량 기준으로는 1천7백95만대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소비 수요의 고급화, 차별화가 확산되면서 우리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액은 2018년 57조 3,700억원 대비 2.9% 증가한 59조 230억원으로 나타났다. 평균가격도 2018년 3억1천4백만원 대비 4.7% 증가한 2019년 3억2천9백만원으로 나타난 바, 2019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0.4%를 감안하더라도 대당 평균가격이 4.3% 정도 높아진 것이다.

국내판매 차량 중 국산차는 물량으로는 0.9% 감소했으나, 판매액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42조 4,890억원에 달하였고,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 2억6천6백만원 대비 5.2% 상승한 2억7천9백만원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수요도 고급화, 차별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금액 기준 수입차 판매는 전년비 0.3% 감소한 16조 5,340억원이었으나,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 5억6천6백만원 대비 6.1% 상승한 6천만원에 달했다. 특히, 독일과 일본브랜드 중심으로 물량이 6.0% 감소했으나, 높은 판매가가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2019년 자동차 내수판매 금액((단위 십억원, 천대, %)
2019년 자동차 내수판매 금액((단위 십억원, 천대, %)

한편, 수입차의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8.0%에 달하여 물량 기준 시장점유율 15.3% 대비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바, 내수시장의 고급화 선호 경향 확대와 고급차 중심의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도 고급차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시장점유율 1위는 독일로 판매액이 10조 3,910억원을 기록, 수입차 중 62.8%를 차지하였고, 국산차 포함 시장점유율도 17.6%로 나타났으며, 대당 평균가격도 6언5백만원을 넘고 있어 고급차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2위는 미국인 바, 물량 기준으론 8.8% 감소했으나 금액 기준으론 0.8% 감소에 그치면서 1조 9천억원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당 평균가격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4천5백만원으로 나타났고, 대형SUV 판매 확대 등으로 대당 평균가격 상승폭이 주요 3개국(독·미·일)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시장점유율 3위는 일본이 1조 870억원 매출로 전년대비 1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당 평균가격은 4천6백만원으로 전년대비 5.1%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4위는 럭셔리 브랜드 중심인 영국(9천 990억원), 5위는 스웨덴(9천 660억원), 6위는 프랑스(4천 170억원)가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점유율 7위는 중국으로서 중국은 수입차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금액은 2018년 560억원대비 147.7% 증가한 1천 390억원으로 나타나, 작년 처음으로 1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의 대형 세단과 중국 토종업체의 전기버스 급증이 대당 평균가격을 50% 이상 끌어올리며 5천5백만원을 기록, 5천만원대를 넘어섰다.

한편 전기동력차 시장규모는 2019년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여 물량과 금액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판매액은 5조 7,900억원으로 23.4% 상승했고, 자동차 시장에서의 전기동력차 비중은 9.8%에 달했다.

특히, 전기동력차 시장에서는 수입차의 시장잠식이 더욱 강화되었는데, 2019년 국산차 판매액은 3조 8,880억원, 수입차는 1조 9천억원으로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32.8%로 나타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28.0%보다 약 5%p 높았다.

이는 국산 전기동력차의 경우 주력모델이 소형 SUV와 세단이고 아직 프리미엄급 출시가 없는 반면, 수입 전기동력차는 대형세단, 대형SUV 위주인 데다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 출시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2019년 자동차 내수시장은 물량 기준으로는 연간 18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었지만, 수요의 고급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대응할 신차 개발역량 확보가 절실해졌다고 진단하고, 정부의 R&D와 보조금 정책의 효율화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우리 기업들이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에 맞는 신차 개발과 출시를 적기에 할 수 있도록 단체협약상 생산 차종 변경 시 노조의 동의조항 개선, R&D 역량의 강화, 전기동력차의 라인업 확대,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고급차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고급화 수요 대응을 위해서는 R&D 뿐만 아니라 기술기업 혹은 브랜드 기업의 M&A도 적극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로서는 현재 0~2%에 머물고 있는 R&D와 설비투자 등에 대한 세액 공제를 경쟁국인 프랑스, 영국, 일본의 6∼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여 기업의 자체추진 R&D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으론 세수감소를 유발할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론 강화된 경쟁력을 통해 기업들의 매출과 순이익 확대를 촉진함으로써 세수확대에 오히려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산업의 성패는 R&D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우리는 매출액 대비 높은 인건비 비중, 낮은 연구개발비 비중으로 토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 대비 취약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주당 52시간 근로제로 인하여 연구개발 지속성과 생산성도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의 개선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중국산 전기버스 등 일부 차량의 수입 급증을 유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보조금 정책의 재편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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