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도 계속 될 윤성환의 도전

'불혹'에도 계속 될 윤성환의 도전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1.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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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사진=연합뉴스)
윤성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은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팀이 흥망성쇠를 같이 할 때 항상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윤성환은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데뷔 초에는 불펜에서 활약했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10년 이상 꾸준히 삼성의 선발진을 지켰다.

특히 삼성이 왕조를 일군 2011~2015년까지 평균 10승 이상을 해내며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선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15년에는 개인 최다인 17승을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윤성환의 진가는 팀이 좋지 않았을 때 더 빛났다. 삼성은 2015년을 끝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듬해부터 단숨에 하위권으로 뒤처졌고 지난해까지 한 번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간 쌓아온 삼성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 사이 삼성 왕조를 함께 만든 동료들은 하나 둘 떠나갔다. 그러나 윤성환만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외국인 투수들을 비롯해 선발이 붕괴됐을 때도 윤성환은 항상 제 몫을 해냈다. 2016년 팀 내 다승 2위(11승), 2017년과 2019년에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승수(8승)를 올렸다. 윤성환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윤성환의 장점은 꾸준함과 자기관리다. 2008년 선발로 전환한 뒤 가장 적게 출전한 경기가 19경기다. 나머지 시즌은 모두 20경기를 넘겼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거의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렀다. 그 결과 통산 135승으로 현역 우완 다승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동시에 삼성의 파란 색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선수가 됐다.

FA 계약 후 맞은 2019년에는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외인 투수들의 부진과 양창섭의 부상, 최충연의 선발 전환 실패 등으로 삼성 선발은 붕괴 직전이었지만 윤성환은 무너진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27경기에 선발 등판, 145⅓이닝을 던지며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팀 내 선발 중에는 최고 성적이다.

윤성환은 나이에 따른 기량저하를 '변화'로 극복했다. 빠른 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대신 노련한 볼배합과 다양한 변화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구사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현역 최고령 선발투수임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윤성환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됐다. 불혹. 야구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다. 하지만 윤성환은 팀을 위해 다시 한 번 시즌에 나선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도 윤성환은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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