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세 개의 서로 다른 몸의 체험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세 개의 서로 다른 몸의 체험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0.01.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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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피부가 느끼는 소리까지 더해진 감각의, 감촉의 두려움이 자신의 육체에서 일깨워 진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이 상태는 계집(장로의 손녀딸)과의 수분의 여수 중에 갑자기 자각된 것이다. 그에게 피부를 통해 오는 모든 느낌 또한 깊고 넓으며, 두려운 것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느낄 수 있는 피부란 하나의 바다라고 불러야 할 것만 같았다. 바다는 그에게 매순간 처녀다우며, 어머니답게 또한 포용적인 것이었으니.! (<죽음의 한 연구(하)> 288쪽)

그는 피부의 원시성, 감각의 재생과 촉각의 유아성을 경험했다. 그의 몸은 이 같은 경험을 통해 “타아에 의해서 하나의 나무둥치 같은 것”으로 보이는, 볼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몸으로부터 나아가 ‘생각의 몸’, 또는 ‘마음의 몸’, ‘의식의 몸’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289쪽)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소리는 물체와 물체가 마찰하여 공기를 통해 진동할 때 전달되는 파동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감지할 수 있는 가청(可聽) 주파수는 20-20,480 Hz(1초당 진동수)이다. ‘의식의 확장’ 상태에 도달한 주인공은 심장에 위치한 네 번째 챠크라(Chakra)인 아나하타(Anahata: 마찰이나 충격이 없는 소리)의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이 소리는 나디스(Nadis: 에너지가 움직이는 통로)가 정화되는 과정에서 인지하게 된다.

한국의 샤머니즘에서 무당이 단골(점복을 위해 무당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그의 “삼세(과거와 현재, 미래)가 보인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당이 시각적으로만 인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무당은 생래적으로 인체의 오감(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뿐만이 아니라 심상(心象)과 피부를 통해서도 감각할 능력이 있고, 또 자신의 몸주신령으로부터 ‘초감각적 지각(ESP)’을 부여받아 ‘통각(統覺)’할 수도 있다.

무당이 투시와 텔레파시를 활용해 내담자를 상담하려면 일차적으로 일상적인 의식 상태를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그 후 무당은 몸주신령과의 영적인 합일과 완성을 위한 과정으로써 에고(Ego: 무당의 자아)가 속한 인체의 모든 감각을 벗어나 ‘자아 초월적(transpersonal)'인 영역에까지 도달해야 한다. 이것은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Carl G. Jung: 1875-1961)이 말한 ’집단무의식(Kollective Unbewussten)‘의 영역과 교차되는 지점인데, 정신의학에서는 일종의 ’변성의식 상태(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로 규정한다. (계속)의 재생, 죽은 의식들의 되살아남, 청각의 원시성으로의 복귀”가 일어난 것이다. (287쪽 말미-288쪽 초입)

그는 “소리의 과거, 소리의 현재, 소리의 미래, 그리고 소리 밖의 소리, 소리 안의 소리”로 구성된 다섯의 머리를 가진 소리의 괴물이 운집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288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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