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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촛불중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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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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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이 유리로 들어온 지 28일째가 되는 날 그는 시간 속의 가장 작은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가, 느닷없이, 시간 밖의 저 정적한 시간 속으로 벗어나 버렸다.

만약 한 발자국만 헛디딘다면, 그는 저 시간 밖의 무서운 진공으로부터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우주의 미아가 될 판이었다. (<죽음의 한 연구(하)> 244쪽)

그는 인연으로부터서, 그리고 태어나고 죽고 모이고 흩어지는 저 줄기찬 윤회로부터서, 세월로부터서, 내쫓김을 받는듯한 야릇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그는 유리에서의 28일째를 보내고 있었다.

저녁때쯤에 체면을 온통 드러낸 웬 사내 하나가, 히죽히죽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역시 촛불중이었다.

그는 여러 겹의 붕대를 써서, 왼팔을 어깨에 붙들어 매달아 곰배팔이(팔이 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를 해놓고 있었다.

그는 어쩐지 음모가 섞인 모습으로, 읍내 ‘서방님’들이 갖고 다니던 것과 비슷한 굵은 지팡이를, 오른손에 힘 있게 쥐고 있었다. (245쪽)

“소승 말입지, 아 안부를 드리는 바입지. 어젠 소승의 누처를 왕림해주셔 감사하고 있습지. (중략)

아 그렇습지. 대사가 유리로 돌아온 새벽엡지. 그 짐수레편으로 소승 읍엘 갔었습지. 보고 싶은 계집도 좀 볼 겸, 상처의 치료도 좀 받고 말입지. 대사가 요청할지도 모르는 왓대(왁대의 사투리로, 자기 아내를 딴 남자에게 빼앗기고 그 사람으로부터 받는 돈)가 충분치 않아서 말입지. 그것도 좀 마련할 겸해서였습지, 이거 받아두십지. 왓대입습지”라고 하며 주인공에게 지전을 건넸다.

하도 기가 막혀서 그가 멀뚱히 촛불중을 바라보자, 촛불중은 그에게 법의 이름으로 발부된 증명서를 내보이며, “이제는 말입지, 탁 터놓고 말입지, 이야기해야 될 것은 해야 되는데 말입지, 뭐 빙 돌려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이 말입지, 글쎄, 우리 서로 입지 터놓고 말은 안했지만입지, 잘 이해하고 있었던 그 일입지., 한 번 상의할 때라 이런 말입지. 그러면입지, 이걸 좀 보아주십지. 소승은 이런 사람이었습지”라고 말했다. (247쪽)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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