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의 칼바람, 쏠쏠한 자원 누가 있나

방출의 칼바람, 쏠쏠한 자원 누가 있나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19.11.26 14:09
  • 수정 2019.1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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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방출된 외야수 김문호. (사진=연합뉴스)
롯데에서 방출된 외야수 김문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방출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KBO 10개 구단들은 앞 다퉈 선수단 정리에 나서고 있다. 베테랑은 물론 신인급 선수, 그리고 한때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까지 여럿 포함돼 있다.

롯데가 무려 18명의 선수를 정리하며 대규모 개편에 나섰고 SK와 두산도 10명이 넘는 선수들을 방출했다. 오프시즌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구단과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주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 쓸 만한 선수들이 다수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외야수 김문호(32)다. 2006년 롯데에 입단한 김문호는 올 시즌까지 줄곧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시절 천재 타자로 불릴 만큼 잠재력 있는 타자였다. 하지만 수년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처음 규정타석을 채우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 시즌에는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에 그치며 방출의 쓴맛을 봤다.

주전으로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통산 타율 0.283의 나쁘지 않은 타격과 준수한 수비로 기대를 모으기에는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서 당장 주전으로 쓰일 수 있다. 외야수가 부족한 팀에서 팔을 내밀 공산이 크다.

또 다른 외야수 배영섭(33)과 이대형(36)도 재취업 후보다.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배영섭은 2019년 SK로 이적하며 야구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하지만 SK의 풍부한 외야진에 밀려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14명의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강력하게 선수 생활을 원하는 현역 도루 1위 이대형도 재취업을 노리고 있다.

SK 포수 최승준도 새 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 포수 최승준도 새 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수 최승준(31)과 정상호(37)도 새 팀을 기다린다. 최근 KBO에서는 포수의 중요성이 커졌다. 포수의 역량이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양의지 영입 후 가을야구에 진출한 NC와 주전 포수 강민호가 떠난 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가 좋은 예다.

이러한 가운데 최승준과 정상호가 시장에 나왔다. 최승준은 올 시즌 10경기 출전에 타율 0.227에 그쳤다. 부상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2016년 홈런 19개를 때려낼 만큼 장타력을 갖춘 포수다. 경험도 많다. 16년차 베테랑 포수 정상호도 백업 포수로 가능성이 있다.

투수 중에서는 SK에서 방출된 우완 박정배(37)가 있다. 2011년 이미 방출의 아픔을 겪은 박정배는 이후 SK에서 재기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하재훈과 서진용의 활약으로 불펜에서 비중이 줄었고 2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0.20을 기록했다. 박정배는 국내 이적을 타진 중이지만 호주프로야구(ABL) 진출도 생각 중이다.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 투수 홍상삼. (사진=연합뉴스)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 투수 홍상삼. (사진=연합뉴스)

두산에서 방출 당한 홍상삼(29)은 이미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하는 홍상삼은 공황장애 등으로 제구력에 난조를 겪었다. 그러나 새 팀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기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두산 투수 최대성(34), 허준혁(29) LG 투수 장원삼(36), 내야수 김재율(30)등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방출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며 구단들은 출혈 없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어떤 선수들이 어느 팀에 둥지를 트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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