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최종전은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통산 10승

'역전의 여왕' 김세영, 최종전은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통산 10승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11.25 16:12
  • 수정 2019.11.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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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 김세영, 이번엔 와이어투와이어로 LPGA 투어 최종전 우승…
고진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개인타이틀 싹쓸이
한국 선수 시즌 15승 합작...역대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김세영은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두 자리(10승) 승수 올려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김세영(26)이 '와이어투와이어'로 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 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마지막 홀 버디로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6천만 원)를 따냈다.

대회 마지막 날 항상 빨간색 바지를 입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있는 김세영은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1위로 출발해 최종일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와이어투와이어'로 10승째를 자축했다. 그는 우승 직후 "거의 울 뻔했다.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1위에 오르는 영예도 함께 했다.

그는 "마지막 홀까지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캐디(폴 푸스코)가 많이 도와줬다"며 "올해 3승을 거둔 것에 만족하고 내년에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시즌 목표에 대해선 "올림픽 출전과 (올해보다 1승 더 많은) 4승"이라고 말한 뒤 "한국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받은 상금이 10만달러 정도였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상금을 받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LPGA 투어에서 두 자리(10승) 승수를 거뒀다. 하지만 10승 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단 한개도 얻지 못한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메이저 우승을 못 해봐서 그 느낌을 모르겠다"고 답하며 2020시즌 메이저 우승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김세영의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미국 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한 시즌 한국 선수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그러나 최종일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추격에 나선 찰리 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승부사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8m 정도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의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키면서 연장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2014년 창설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 1위로 시즌을 마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이 CME 글로브 레이스 1위를 달렸지만 올해부터 이 대회 우승자가 CME 글로브 레이스 1위가 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CME 글로브 레이스는 한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제도다. 2014, 2015년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이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2016, 2018년, 2017년엔 렉시 톰슨(미국)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전광왕 오른 세계랭킹 1위 고진영

2019시즌 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고진영 (사진 = LPGA 제공)
2019시즌 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고진영 (사진 = LPGA 제공)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 막판까지 경쟁했던 상금왕(277만3천894달러, 한화 약 32억6천만 원)과 평균타수(69.062타)에서 1위를 확정하며 전관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1, 2라운드 주춤하면서 전관왕 수상이 잠시 흔들렸지만 3라운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며 순위를 공동 5까지 끌어올리는 등 저력을 보이면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 대회 전에 이미 올해의 선수,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1위를 확정했고, 이 대회 결과로 상금, 평균 타수 등 주요 경쟁 부문까지 휩쓸며 1위를 차지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 2012,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에 이어 통산 6번째 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여자골프 사상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한 시즌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휩쓴 선수는 2007,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2011년 청야니(대만), 2018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이어 이번 고진영이 네 번째다.

여기에 2014년 창설된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석권한 선수는 지난해 주타누간과 올해 고진영 등  두 명뿐이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엄청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오늘 최선을 다했지만 퍼트가 좋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 신인상을 받은 고진영은 불과 1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고 상금과 평균 타수 1위까지 휩쓸었다.

특히 올해 4승 중 2승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나왔을 정도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8월에는 114개홀 연속 보기가 없는 플레이를 펼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10개홀 연속 '보기 프리' 기록을 뛰어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기나긴 2019시즌을 마친 LPGA 투어는 2020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지난 2년간 투어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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