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미국 진출 원해"...구단 "대화해 보겠다"

김광현, "미국 진출 원해"...구단 "대화해 보겠다"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11.10 13:01
  • 수정 2019.11.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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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의 미국 진출 여부가 대회를 마치면 결정난다.

김광현 (사진 = 연합뉴스)
김광현 (사진 = 연합뉴스)

SK 관계자는 10일 "프리미어12 직후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캐나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51㎞의 직구에 시속 140㎞를 넘나드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캐나다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후 캐나다팀 휘트 감독은 "김광현은 시속 93∼94마일(150∼151㎞)의 빠른 공에 좋은 브레이킹 볼과 수준급 체인지업을 던졌다. 구속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제구도 좋았다"고 평가하더니, 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할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분위기는 좋다. 김광현이 선발 등판 하는 경기마다 수 개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해 그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 구단에선 선발로도 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소속팀의 한 스카우터는 "우리 구단뿐 아니라 여러 미국 구단이 김광현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새로운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김광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솔직히 우리 스카우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김광현의 정확한 신분"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에 허락을 요청했다. 구단도 대회가 끝나고 대화를 해 보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광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다. 2021시즌이 지나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광현은 지난 2016년 4년 총액 85억원의 FA 계약을 맺어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니지만,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을 풀어준다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할 수 있다.

SK 구단의 시름이 커졌다. 공은 구단으로 넘어갔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는 오는 17일까지 열린다. 대략적으로 20일을 전후로 진출 여부가 발표 될 것으로 보인다.

SK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 팀 전력 손실이 불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반대하게 된다면 그의 팬들과 여론으로 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김광현은 2019시즌 17승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우뚝섰다. 팀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동료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외적으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선수다.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하면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닌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김광현과 신뢰 문제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지금이 메이저리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2020시즌 이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는 전성기가 지난 만 33세가 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판단 역시 한 몫 한다. 한 스카우트는 "2년 후에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2배가 아닌, 4배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이, 실력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SK가 미국 진출 불허를 결정하면 김광현은 상당한 실망을 보일 것이다. 2016시즌이 끝난 뒤 SK 최창원 구단주가 구두로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고 공개했다. SK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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