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역시 국가대표 포수다. 양의지가 자신이 왜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인지 연일 증명하고 있다.
양의지는 앞선 두 경기에서 여우같은 리드로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1,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양현종과 김광현은 나란히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호투에는 양의지의 리드가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양현종과 김광현도 양의지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8일 쿠바전에 앞서 만난 양의지는 “두 명 모두 최고의 투수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조금 어색했는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자주 만나다보니 리드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의지는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김)광현이의 투구 탬포가 워낙 빠르다. 가끔 사인을 내고 있는데 투구 동작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도 구위가 좋아서 리드하기 좋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2-1로 앞선 8회 1사 2루에 처하며 동점 위기에 몰렸다. 양의지는 "(조)상우한테 장타만 조심하자고 했다. 그래서 바깥쪽 위주로 빠른 공과 변화구로 승부를 했는데 잘 먹혔다.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승부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3차전에서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호흡을 맞춘다. 양의지는 "전력분석을 할 때 쿠바 타자보다 (박)종훈이 위주로 했다. 카운트가 몰리면 갑자기 탬포가 무너지더라. 카운트 싸움이 중요할 것 같다. 직구 위주로 유리한 카운트를 점령한 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사용할 생각이다"고 쿠바 공략법을 밝혔다.
양의지는 프리미어12 C조 예선 3차전 모두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는 박세혁을 보고 "솔직히 힘들다. 우승 포수도 있는데 왜 나만..."이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매 경기 이기는 것이 목표다. 슈퍼라운드 진출을 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일본에서도 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