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의 건강 이야기] 귀를 자극해서 건강을 찾자

[강혁의 건강 이야기] 귀를 자극해서 건강을 찾자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0.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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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로부터 ‘그 놈 참 귀가 잘 생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귓불이 좀 크고 긴 편인데 어른들이 귓불을 만지면서 ‘밥은 안 빌어먹을 상이다’라고 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귓불이 두툼하고 넉넉하면 부자가 된다는 그런 설이 있다는 것이다.

 신체 중에서 ‘귀’는 소리를 모아 듣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한가지만으로도 귀한데, 예부터 귀를 보면 재물의 복이나 심지어 수명의 길고 짧음 그리고 건강을 알 수 있다고 하여 더욱 귀히 여겨졌다. 여기에 더해, 여자들에게는 미적 표현의 심볼로 귀가 등장하고 있다.

 필자의 큰 딸이 초등학생 시절, 귀를 못 뚫게 하니까 혼자서 몰래 바늘로 귀를 뚫어 귀걸이를 하겠다고 나타나 식구들을 아연실색케 한 적이 있다. 귀가 미적 과시 기관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례라 하겠다.

 귓불에 구멍을 뚫어 귀걸이를 장식하는 방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행되었는데, 이것은 한편 이침요법으로서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침은 귀에 침을 놓아 인체 각 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는 침술이다. 귓불에 침을 놓아 결막염을 치료하고 귀 뒤를 침으로 찔러 인후염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민간요법으로 전해져 오기도 했다.
 이런 이침요법은 프랑스 의사인 노지에르(P. Nogier)가 계승 발전한 것으로, 귀에 화상을 입었는데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치료되었다는 말에 힌트를 얻어 임상에서도 양호한 효과를 얻게 되자 이를 1956년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에서 개최된 국제침구학회에 보고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귀의 해부학적 특징을 인정하고, 장부에 질병이 있을 때 그 반응이 귀에 분포되어 있는 이혈(耳穴)에 나타남을 관찰하고 이혈의 분포와 정확한 위치를 탐색·측정하여 체계화시켰는데, 귀의 모양이 흡사 태아가 자궁 속에 거꾸로 있는 형상과 같아서 이를 기초하여 신체 각부의 질병과 증상이 귀의 형상과 같은 각 장부로 연관되어지는 것을 착안하여 이침혈을 완성시켰다.

 인터넷에서 ‘이침혈’을 검색하면 해당 경혈을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현재 이침요법은 다각적인 임상 활용을 통하여 통증 완화와 신경계 ·내분비계 등의 병증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마취나 비만 다이어트 등에도 이침요법을 쓸만큼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세상에 발표된 이침으로 치료나 증세 호전이 가능한 질병들을 소개해 본다. 만병통치라고 할만큼 다양하다(단 일반인이 침을 사용해선 안되므로 가까운 한의원에서 이침요법을 받아야 한다).

 급성 간염, 만성 간염, 전염성 간염

 세균성 설사 / 장염, 알레르기성 대장염 / 변비, 복부창만감 / 만성췌장염

 위염, 위궤양, 위경련, 위장염 

 감기 / 기관지염, 대엽성 폐렴, 기관지 폐렴 / 천식

 폐기종 류마치스성 심장병 / 정맥증 / 고혈압

 신장의 일반질환, 신우염, 신기능저하, 신결석 / 혈뇨, 빈뇨, 야뇨증, 전립선염, 요로감염증, 방광염, 고환염

 갑상선기능 감퇴증, 갑상선기능 항진증 / 내분비의 부조화

 척추비대증 / 류마치스성 관절염, 관절염 / 요통

 삼차신경통, 늑간신경통, 좌골신경통 / 다발성신경염 / 안면신경마비, 안면경련

 간질 / 뇌진탕후유증, 소아마비후유증, 뇌일혈후유증 / 편두통

 다한증 / 두통, 어지러움 / 불면증 / 신경쇠약 / 공포증(노이로제) / 히스테리성 마비 / 뇌막염후유증

 월경통(생리통), 생리불순 / 자궁출혈, 자궁내막염, 자궁물혹 / 만성질염 / 산후의 자궁수축통 / 입덧

 다래끼, 급성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 전광성 안염 / 녹내장, 백내장 / 뇌막염후유증에 의한 실명 / 각막궤양증   

 무사마귀 / 동상 / 습진, 소아습진 / 알레르기성 피부염, 신경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 피부소양증  / 백반, 백피증 / 탈모증, 원형탈모증 / 여드름 / 붉은코 / 땀띠

 충치. 치통, 치주위염, 구내염 / 아구창 / 설염

 이명(耳鳴), 청력감퇴 / 중이염 / 단순성비염, 위축성비염, 알레르기성비염 / 만성인두염, 만성후두염, 급성편도선염 등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당장 가능한 귀를 이용해서 건강해질 수 있는 귀 마사지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귓불부터 집은 후 비벼주는데 이와 같이 귀를 전체적으로 비벼주고 엄지와 검지로 집기 힘든 귀속 깊은 곳은 검지를 세워서 살짝 눌러 주는데 이때 손톱이 길면 자칫 귀에 상처를 남기므로 귀 마사지를 할 때는 미리 손톱을 짧게 깎아두는 게 좋다.

 이렇게 약 5분여 정도 마사지를 한 다음에는 귀를 잡고 아래로 또 위로 옆으로 당겨주면 된다. 그 후 귀를 종이접듯 아래 위를 반을 포개 접어주고 이리저리 귀를 흔들어 준다.

 이렇게 귀 마사자지를 하고 나면 귀가 벌겋게 열이 나는데 이 방법을 꾸준히 해주면 자신도 모르게 차츰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명의나 보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내 몸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잊기 쉽다. 몸이 이유없이 여기저기 아프고 찌부둥할 때 귀를 자극하는 마사지로 건강을 찾고 행복을 얻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길 바란다. <자연건강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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