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촛불중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촛불중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9.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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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촛불중은 침묵하며 한참이나 석등을 바라보다가 주인공에게 다시 “아시겠지만입지 소승은, 오늘 밤 중으로 말입지, 안개비와 수도부들의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습지. 읍엘 오면 말입지, 언제나 돌아가기가 싫습지. 스님도 마찬가지겠습지. 그러나 돌아갈 곳이란 거기밖에는 없으니 말입지, 소승은 늘 돌아가곤 했습지”라고 말했다.

그가 대꾸 없이 묵묵히 촛불중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촛불중은 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갔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말입습지, 소승 자유 의사로 돌아가는 길도 아닙지. 어떤 종류로든, 스님도 머지 않아, 혹간 스님 자신도 모를, 어떤 타의로부터 말입지,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을 아실 때가 올지도 모릅지. 소승에게는 말입지, 이 세상 산다는 일이 말입지, 누군가가 배후에서 철삿줄을 놀리고 있는 그런 말입지, 무대에 선 한 꼭두각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말입지, 그 철삿줄을 끊고 말입지, 그 꼭두각시가 무대 아래로 내려서려 한다면입지, 그건 꼭두각시의 죽음과 연결되는 것입지. 꼭두각시의 자유와 초월은 말입지, 철삿줄에 계속 붙들려매어져 있을 때라야만 말입지, 가능할 것일지도 모릅지. (중략) 거역과 자유도 말입지, 그 철삿줄과의 연결 아래서 가능된다는 말입습지”

촛불중은 이어 주인공에게 “대사가 처한 곳은 어디든 말입지, 이상스런 혼돈이 야기된다”고 했다. 주인공이 보기에 촛불중은 그가 유리를 떠나 유리의 잔령(殘靈)들을 극복할 수 있기를, 아니 도피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촛불중이 유리에 비가 나리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작별인사로 합장을 하고 떠나자, 그는 마치 백일몽에서 깨어난 듯하고, 자다가 놀래고 깬 듯 석연치 않은 느낌은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그는 촛불중의 말을 오래도록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나는 모른다. 나는 그(외로움) 위에 내 흰 그림자를 아름답게 드리우고 선회해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외로움은 그에게 비상과 휴식의 바다는 아니었고, 그만큼 넓고, 그만큼 깊은 불구덩이로만 여겨졌다. 그것은 그의 밀랍으로 만든 ‘이카루스의 날개’를 녹이려고, 음험하게 아가리를 벌리고, 그가 스스로 지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가?

그 때 그는 결심했다. 그의 날개가 이내 지쳐, 내려앉은 곳이 불구덩이라 하더라도, 한 번은 산 목청으로 울어주리라고.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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