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강찬모, 하늘을 베고 눕다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강찬모, 하늘을 베고 눕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8.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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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skyfilled with stars showing endlesslove-meditation) 한지에한국전통채색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40x 95cm, 2018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skyfilled with stars showing endlesslove-meditation) 한지에한국전통채색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40x 95cm, 2018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강찬모는 형태와 선, 색채와 공간 사이의 관계에 깊은 연관성을 탐구하며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부족함을 느꼈다. 안정적인 삶의 구도, 그 소유나 인지에서도 결핍을 느낀 그는 불교에 심취하면서 동양적 사유의 길을 떠난다.

결핍은 무엇인가 소유하고 포착해야 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대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는 우주와 자아의 자세에 있다.

20세기 서양미술은 현상학이 펼쳐놓은 사유와 연결되어 있다. 작품은 사물과 세계가 드러내는 모습과 그 인식의 지평과의 관계로 이해된다. 이 지평은 주요한 경험의 장으로 작가와 세계의 조우의 장이기도 하다. 이 조우는 경험한 이들에게 “나와 세계가 하나가 되었다.”고 말하게 하는 희열의 순간을 부여한다.

무엇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는가 (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 meditation), 한지에 한국전통채색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copy) 194x97cm, 2019
무엇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는가 (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 meditation), 한지에 한국전통채색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copy) 194x97cm, 2019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각지에서 60년대 불교와 연관되었던 예술가와 작가들, 비트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당시 부상하던 팝컬쳐와 앙리미쇼 같은 시인들은 서양의 예술에 동양적 요소를 가져간 이들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도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시작된 동양과 서양의 융합의 흐름을 따라 특정한 회화와 예술작업의 분야에서 기존의 동양적 사유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찬모는 한국에서 예술과 정신의 풍요로움을 가지고 세계를 가로지른 심오한 움직임의 탁월한 예라 하겠다.

강찬모 작가에 대한 프랑스 평론가 장 루이 뽀와트뱅의 평론이다.

깨달음의 순간은 미리 예측할 수 없고, 만약 인지하더라도, 운명처럼 두 사람에게 일어나는 감지와 같이 그 순간 깨닫는 것이다. 따라서 사토리의 경험은 연장되는 경험이기도 하다. 처음 걷거나 글을 쓰게 된 아이의 경험과도 비슷하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어 그가 살아가는 세상이 영원히 달라졌음을 느끼는 순간과 같은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결정적인 시야의 변화야말로 히말라야 심장부에서 체험한 강찬모의 사토리이기도 하다.

인상적인 것은 색과 형 등의 시각적 요소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화가의 철학적이고 심오하며 인간적인 우주의 통찰에 있다. 강 찬모는 하늘이 우리 가까이 있고, 내면의 눈이 외면의 눈을 통하여 화폭으로 다가가 무한을 경험할 수 있음을 이해한 독보적인 화가다.

그의 작품의 하늘은 인간이 고개를 뉘일 수 있는 베개다. 강 찬모가 그랬듯, 우주가 결국 그의 진정한 집이었음을 이해하고, 같은 여정을 떠나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작가 강찬모
작가 강찬모

약력

- 1949년 충남 논산 출생.

- 중앙대학예술대학 서양화학과 졸

- 일본미술학교, 츠쿠바대학수학. 개인전30여회.

- 해외개인전 및 아트페어전 참가 20여회.

- 2013년 프랑스 보가드성살롱전(since1922년) 금상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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