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지침 폭로 주역 김주언, ‘이명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 출간

보도지침 폭로 주역 김주언, ‘이명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 출간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7.31 10:51
  • 수정 2019.07.31 10: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MBC, YTN, 연합뉴스, 방송위 등 언론통제 시스템 전반 분석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전두환 독재정권의 불법적 언론통제는 언뜻 보기에 사라진 듯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정권에서 다시 살아났다. 공영방송이 주요대상이었다. 직접적 강압적인 폭력이 간접적인 저강도 전략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해 '송건호언론상'수상 장면
지난해 '송건호언론상'수상 장면

저자는 2009년 1월 ‘한국의 언론통제’ 개정판을 내면서 “다시는 언론통제의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한국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유물이라고 믿고 싶다...그래서 책의 부제도 ‘언론통제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길 염원하며’라고 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염원은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을 위해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분노로 바뀌었다. 과거 독재정권 언론통제의 망령이 현실로 나타나자 그는 다시 ‘이명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를 도서출판 ‘장생거’에서 출간했다.

저자는 “촛불항쟁에서 ‘기레기’로 불리며 따돌림 받던 공영방송 기자들은 광주시민에 붙잡혀 격리됐던 기자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공영방송을 향한 시청자들의 눈총과 외면은 광주MBC 건물을 휩싸고 타오르던 불길을 연상시켰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세월호 참사는 금기어였다. 정권에 비판적 내용은 아예 전파를 타지 못한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언론인들은 해고되거나 스케이트장 관리원 등으로 유배됐다. 특정인의 방송출연을 금지시키는 블랙리스트도 등장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근혜정권이 벤치마킹해온 박정희, 전두환 정권 등 독재정권의 언론정책은 폭압적 언론통제의 집합체였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책 표지
책 표지

이 책은 제1장 ‘단계적 전방위 언론통제’에서 보수집권 장기화 전략, ‘합법’ 가장한 노골적 언론통제, 공영방송 신뢰도 급락 등을 다뤘다.

제2장 ‘커뮤니케이터 통제’에서는 ‘PD수첩’ 제작진의 수난과 무죄 확정, YTN 언론인 강제해직과 불법 사찰, MBC의 강제해고와 부당 전보인사, KBS의 인사폭거, 연합뉴스의 강제해직과 부당 전보 등을 다뤘다.

제3장 ‘미디어 통제’에서는 공영방송 장악 5단계, KBS 낙하산사장들의 면모, 방송통신위원회 등 언론유관 단체장 장악, 비판적 언론사 재정 압박, 정연주 KBS사장 제거작전과 무죄 확정, 미디어법 날치기와 우호 신문사에 종편 선물, 연합뉴스 경영진의 정권코드 맞추기 등을 분석했다.

제4장 ‘메시지 통제’에서는 되살아난 보도지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치심의와 표적심의, 청와대와 KBS사장의 부당 보도 개입, 대통령 방송이 된 KBS, MBC의 세월호 보도참사와 PD수첩 탄압, YTN과 연합뉴스의 보도참사, 양승태 대법원의 홍보전략 등을 조명했다.

제5장 ‘수용자 통제’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 정치심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 위헌 논란, 광고주 상품 불매운동 누리꾼 유죄, 미네르바 구속사건 등을 재조명했다.

저자는 지난해 말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하면서 송건호 선생의 유지에 따라 ‘한국의 언론통제’에 이은 ‘이명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를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송건호 선생의 영전에 바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뉴스통신진흥 총서’ 시리즈 형태로 출간됐다.

책 표지
책 표지

저자 김주언은 한국일보 기자 시절 ‘보도지침’을 폭로해 구속됐다. 이후 언론운동 실천가로 한길을 걸었고 그 공로로 가톨릭자유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 송건호 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저자 김주언은 한국기자협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 신문발전위원회 사무총장, KBS 이사 등을 지냈고 현재는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표, 사단법인 언론광장 감사, 데일리스포츠한국 논설주간으로 재직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