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작가 김하기의 작업에 근원이 된 원시미술은 소재의 다양성과 주제에 있어 솔직한 삶을 투영해 본다면 조금은 거칠고 디테일함을 생략하는 표현방법으로 대중과의 친근한 소통을 의도한다.
자신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가의 시를 들여다보자
<뭐라 말할까>
해질녘 늦은 오후 사냥을 나간 가장의 형색이 초라하다.
소득이 없는 채로 귀가하는 가장은 변명의 꺼리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 먼저 앞선다.
저축되지 않은 서민들의 가장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타인의 시선이 아닐지라도 현실적으로 맞닥뜨린 가족에게 미안함이 우선이었을지도...
하루살이 같은 현대인의 초상을 원시적인 형상으로 표출하고 싶었다.
이게 나의 현재의 모습일까 하는 마음으로
욕심 없이 내일의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었던 원시인의 삶이
어쩐지 안도감이 느껴진다.
미술평론가 조인호의 평이다.
김하기 작품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설익음과 천연덕스러운 익살이 있다. 그것은 그 스스로가 작업방법이나 전달효과 면에서 줄곧 크게 기대하는 관심사인데 말쑥하게 잘 치장된 주변 현대문화환경의 기계적 인공미에 대한 거부감과 관습적으로 유형화되어온 조각의 표현형식이나 관념미의 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문명의 시원과 지금 세상을 대비시키거나 만남을 꾀하기도 하고 현상 밖의 또 다른 순수세계를 꿈꾸거나 세상과 인간적 굴레를 초극한 초인적 정신세계와 자아의지를 동경하는 주제들이 많다. 또 근세 이전 조각 전통에서와 같은 회화적 채색과 틀이 지워지기 이전 본래감정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려는 거친 촉각적 흔적들 그리고 신적계시와 영혼의 교감창으로 여겨졌던 눈에 대한 특별한 강조들이 표현상의 두드러진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