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최초 국제 심판 안진용, “한국 수구의 미래 더 밝아질 것”

[광주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최초 국제 심판 안진용, “한국 수구의 미래 더 밝아질 것”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7.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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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인 최초 FINA 국제심판까지
국제심판들에게 광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 톡톡

국제수영연맹(FINA) 최초 한국인 심판 안진용 씨 / 사진 = 광주수영조직위 제공
국제수영연맹(FINA) 최초 한국인 심판 안진용 씨 / 사진 = 광주수영조직위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광주대회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구를 알게 돼 기뻐...선수층 점점 두터워지고 있어 한국 수구의 미래가 밝아질 것"

한국인 최초 국제수영연맹(FINA) 국제심판 안진용(49) 씨가 한국 수구팀의 승리를 기뻐하며 한국 수구의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한국 수구팀은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수구 15·16위 결정전에서 뉴질랜드에 17-16(3-3 2-2 4-5 3-2 <5-4>)으로 이겼다. 전·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친 뒤 승부 던지기에서 5-4로 이겨 첫승을 올렸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처음 밟은 남자수구는 최종전에서 대회 목표였던 '1승'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 씨는 “현재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중학교 수구팀이 없어 고등학교 때부터 수구를 시작하다 보니 경력이 짧아 경험 부족으로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그나마 최근 초·중 스포츠클럽 선수들이 시합을 나오기 시작해 선수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어 한국 수구의 미래가 밝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구는 수영을 하면서 볼을 상대 골문에 넣는 종목으로 물에서 하는 축구라고 생각하면 쉽다. 국내에선 낯선 종목이지만 한국 남자 수구팀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 때 아시아에서 인정받았다.

당시 국가대표로 한국 수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안 씨가 이번엔 선수가 아닌 수구 국제심판으로 나섰다. 

안 씨는 이번 수영대회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수구 월드리그 대회(FINA Water Polo World League - Intercontinental Cup 2019)에서 중립국 심판으로 배정받는 등 이미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영연맹(FINA) 국제심판으로 뽑힌 인물이다.

안 씨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면 국제심판들은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 초청받는 것이 큰 명예다”며 “국제대회 심판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좋지만 수영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구를 알게 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제심판들에게 광주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광주를 찾은 수구 국제심판은 25명. 이들에게 광주 명소와 맛집 등 광주에 대한 각종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안 씨는 “심판들이 한국문화과 광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많아 5·18기념공원 등 5·18사적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며 “광주에 5·18민주화운동 같은 역사가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워하며 5·18 사적지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자신들에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주 =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h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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