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호흡기 바이러스 억제, 보건의료 인공지능

[건강] 호흡기 바이러스 억제, 보건의료 인공지능

  • 기자명 박상건 기자
  • 입력 2019.07.23 11:28
  • 수정 2019.07.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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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예절 하나로 감영병 막을 수 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금주의 건강관련 정보를 간추렸다. 박테리아라고 하는 세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코 점막에 존재하는 공생미생물을 통해 바이러스 폐감염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방안의 이해’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해 바닷가에서 기침예절 및 에이즈예방 수칙을 널리 홍보하는 이색 이벤트를 개최했다.

콧속 좋은 세균이 호흡기 바이러스 폐감염 억제한다

코 점막에 존재하는 공생미생물 호흡기바이러스 저항력 높여줘

코점막 이미지(자료=서울대병원)
코점막 이미지(자료=서울대병원)

박테리아라고 하는 세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으로 좋은 세균은 소화 기능과 장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이다. 호흡기 점막에도 인체 면역기능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세균이 있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를 이용해 호흡기 바이러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폐감염 저항성을 높일 수 있는 점막 백신 기술이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연세의대 윤상선 최재영)은 2016-2017년 건강한 성인 37명의 콧속에 분포하는 공생미생물을 조사하고 그 역할을 알아냈다고 22일 밝혔다.

코와 폐 점막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병원균들과 직접 접촉하는데 연구팀은 약 3,000마리 이상의 공생미생물이 코 점막에 존재한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정상인 코 점막에는 존재하는 공생미생물 중 가장 많은 것은 표피포도상구균이고 평균 36% 분포한다고 전했다.

공생미생물이란, 다른 생물의 체내에 서식하면서 서로 간에 필요한 생존 조건을 교환하는 박테리아를 말한다. 우리는 몸을 구성하는 세포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10배 정도 많은 미생물과 공생하고 있다. 공생미생물의 종류는 500-1,000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가진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세포가 가진 유전자보다 약 100배 이상 많은 것 추정된다.

공생미생물은 장 안에 가장 많이 존재하며, 장내에서 우리 몸이 만들지 못하는 소화 효소와 비타민을 만들어 준다. 이외에도, 장내 공생미생물은 면역 시스템의 발달과 오염된 음식으로 유입되는 병원성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팀은 정상인의 코점막에서 채취한 표피포도상구균을 배양해 생쥐 코 점막에 이식한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을 시켰다. 그 결과 90% 이상 바이러스가 줄어 인플루엔자 감염 저항성이 높아졌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되지 않은 마우스는 치명적인 폐감염이 유발됐다.

표피포도상구균이 이식된 쥐는 병원체에 감염될 때 분비되는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람다 생산이 촉진됐다. 인터페론 람다는 바이러스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인터페론 유도성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연구는 향후 호흡기 점막 공생미생물의 존재 이유를 밝히는 과학적인 근거에 초석을 다지는 연구로 기대된다.

살아있는 좋은 균, 즉 유산균과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호흡기에 공생미생물을 전달하면 면역력을 향상시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표피포도상구균은 실험실 배양이 매우 쉬운 미생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인체 적용이 가능한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현직 교수는 “소화기 뿐 아니라 호흡기에서도 공생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연구의 의의를 강조하고 “인체 면역시스템-공생미생물-바이러스 간의 삼중 상호작용 시스템을 이해한 점에서 학문적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공생미생물 분야 최고 권위 국제 의학학술지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최근호에 게재됐다.

보건의료 인공지능 활용 방안 다각도 모색

국립중앙의료원 심포지엄, 보건의료 전문가 논의의 장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방안의 이해’ 주제로 지난 10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9층 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공공보건의료연구소가 주최하고, 생명자원센터에서 주관해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및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 미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뜻 깊은 논의 장이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임상 유전체 분석, 전자의무기록(EMR), 영상의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각 분야의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질의응답,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중앙대 김무철 소프트웨어학 교수는 ‘머신러닝의 일반적인 소개’에 대해 발표하며,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학술적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고태훈 정보화실 교수는 ‘임상연구에서 머신러닝의 응용’이란 주제로, 종이로 작성된 의무기록을 모두 전산화시키는 전자의무기록의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사례와 연구개발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대병원 김광수 임상의과학정보실 교수는 ‘정보의학 연구를 위한 머신러닝’에 대해 발표하며, 머신러닝을 응용하여 다양한 유전제 분석 결과로부터 질병의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 등을 소개했다.

서울대병원 박창민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과 의료영상’을 주제로, 의료 영상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적용과 성과 및 활용의 예를 유명 학술지에 소개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분야에서의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했다.”고 말했다.

기침예절 포스터
기침예절 포스터

기침예절 하나로 감염병 막는다

질병관리본부, 동해에서 ‘기침예절 및 에이즈예방’ 홍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 간 음악 축제 ‘그린플러그드 동해 2019’에 참여해, ‘감염병, 어떻게 예방할 건강?’이라는 주제로 기침예절 및 에이즈예방 수칙을 알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행사에서 질병예방지구대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참관객들에게 기침예절 및 에이즈예방 수칙을 여름 바닷가와 어울리는 참여형 프로그램들로 소통했다.

물총게임 ‘기침을 막아봐’, 퀴즈 ‘기침, 무엇으로 막을 건강?’, 포토존에서는 ‘기침, 넌 이미 막고 있다’ 등의 이색 프로그램을 통해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올바른 기침예절 수칙을 알렸다.

또한 기침예절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기밴드 ‘버즈’의 민경훈씨와 함께 기침예절 캠페인 노래 ‘널 만나러가는 길’을 제작하여, 이번 축제무대 및 음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올바른 기침예절 수칙을 전달했다.

아울러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 캠페인은 ‘에이즈, 어떻게 예방할 건강?’이라는 소주제로 에이즈 예방 및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자, 에이즈 바로알기 OX퀴즈, 진실 혹은 거짓(주사위 던지기), 에이즈예방 포토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에이즈예방 수칙인 ‘콘돔 사용’ 인식 개선을 위해 준비한 캠페인용 콘돔과 현재 인기리에 연재중인 에이즈예방 웹툰 ‘ㅋㄷㅋㄷ만화’의 ‘응큼세포’ 캐릭터를 활용해 올바른 정보제공에 나섰다.

고재영 위기소통담당관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생활 속 감염병 예방법’을 함께 실천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기침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행동만으로도 주변사람의 결핵, 독감, 홍역같은 감염병 전파를 막을 수 있고, 올바른 콘돔사용은 성매개감염병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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