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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토리텔링] 청계천의 빛과 그림자민초와 산업화의 애환...‘청계천 판잣집 60~80년대 추억의 체험
  • 박상건 기자 pass386@daum.net
  • 승인 2019.06.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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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건 기자] 옛날 청계천은 비가 적은 봄, 가을에는 대부분 말라있는 하천이었고,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조금만 비가 내려도 물이 넘쳐 홍수가 날 정도로 유량의 변화가 심했다. 더욱이 도심 한가운데 위치했고 주변에는 상가와 민가가 밀집해 있었다.

현재의 청게천

이로인해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치면 가옥이 침수되거나 다리가 유실되고 익사자가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조선 초기 도성건설사업과 함께 배수를 위한 물길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큰 사업이었다. 그래서 하천의 양안을 돌로 쌓고, 광통교, 혜정교 등 다리를 돌다리로 만들었다. 도랑을 파는 개천 공사를 계기로 청계천이라는 고유명사가 생겼다.

해방을 맞아 청계천에는 토사와 쓰레기가 하천 바닥을 뒤덮었다. 천변을 따라 어지럽게 늘어선 판자집과 거기에서 쏟아지는 오수로 심하게 오염됐다. 한국전쟁 후 생계를 위하여 서울로 모여든 피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변에 정착했다. 이들은 반은 땅 위에 반은 물위에 떠 있는 판자집을 짓고 생활했다. 악취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 고통도 컸고 도시 전체의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

1950년대 중반 청계천은 대표적 슬럼지역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상황 속에서 청계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유일한 방법은 ‘복개(覆蓋)’였다. 뒤덮기 사업이다. 1967년 8월 15일 광교에서부터 마장동에 이르는 총 길이 5,6km, 폭 16m의 청계고가도로가 착공되어 1971년 8월 15일 완공됐다.

과거의 청계천거리

청계천 주변에 어지럽게 늘어선 판자집은 헐리고 대신 현대식 상가건물이 들어섰다. 토사와 쓰레기, 오수가 흐르던 하천은 깨끗하게 단장된 아스팔트 도로로 탈바꿈했다. 시원하게 뚫린 복개도로와 고가도로위에는 자동차가 쏜살같이 달렸다. 서울의 가장 부끄러운 풍경이 근대화·산업화의 상징이 되었다.

반면 청계천 복개로 주변에 살던 많은 사람들은 봉천동, 신림동, 상계동 등으로 강제로 이주됐다. 또 다른 빈곤의 상징인 달동네가 그렇게 형성됐다. 광통교와 같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도 함께 훼손됐다.

복개 이후 약 40년이 지나자 청계천 양편으로 공구상, 조명가게, 신발상회, 의류상가, 헌책방, 벼룩시장 등 크고 작은 상가들이 밀집했고 복개도로와 고가도로에는 하루에도 수십만 대의 차량들이 뒤엉켰다. 청계천 주변은 낙후되고, 서울의 이미지를 해치는 주범이 되었다. 고가도로는 개발시대 무지가 낳은 흉물로 인식되었다. 2003년. 청계천 복개(復開)가 구체화되었다. 청계천을 다시 여는 사업이다.

청계천은 지난한 역사 속에서 살아온 민초들과 산업화 과정을 함축하는 현장이다.

서울시는 14일, 15일 이틀간 성동구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에서 1960~80년대의 향수를 느껴보는 추억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체험행사는 전시마당과 체험마당으로 운영되어 중장년층의 어른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아이스께끼

전시마당에서는 추억의 옛교실, 음악다방, 구멍가게, 공부방, 만화방 등이 전시된다. 특히 옛 교복과 교련복은 직접 입어볼 수도 있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흑백사진도 찍어볼 수 있다. 폴라로이드 사진은 무료로 제공된다.

체험마당은 아이들이 놀았던 뱀 주사위 놀이, 리어카 목마, 전자오락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옛 놀거리와 여름날 더위를 날려주던 아이스께끼, 추억의 과자 등 옛 먹거리 체험이 진행됐다.

뱀 주사위 놀이는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전진하는 보드게임으로 선행을 하면 사다리를 타고 많이 전진되고, 악행을 하면 뱀을 타고 후진하는 권선징악적 메시지와 이미지가 담겨있으며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현재의 청계천 징검다리

1960년대 청계천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한 시민은 “옛날 청계천에는 나무판자로 지은 집들이 많았고, 청계천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도 하고 뛰놀기도 했다. 그 때 그 시절 물건들과 함께 추억의 판잣집이 복원돼있어 추억을 회상했다”며 “이번 추억 체험 행사 때 손자와 함께 참여하여 예전 생활상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다”라고 이번 행사에 기대감을 표했다.

과거의 청계천 거리

한편 판잣집 테마존은 1960년대 서울시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청계천변 판잣집을 복원한 곳으로 1960~70년대 추억의 물건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다.

판잣집 테마존(성동구 청계천로 530, 청계천박물관 맞은 편)은 연중 매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월요일 휴관)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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