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의 새 발자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

'한국영화사의 새 발자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05.26 12:48
  • 수정 2019.05.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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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연합뉴스>
<사진=REUTERS/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썼다. 영화 '기생충'이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탄 사람은 봉준호 감독이 유일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19년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에서 최고상을 받은 적은 있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것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후 9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연설에서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라며, "기사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베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해 한국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에 대해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전반적인 수상작 선정에 대해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기생충'은 외신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현상인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룬다.

외신들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AP 통신은 '기생충' 수상을 긴급 기사로 전했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영화로는 첫 황금종려상 수상. 여러 장르가 결합한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호평받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과 dpa통신은 지난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아시아 감독이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조명했다.

AFP통신은 '한국의 신랄한 풍자가 봉준호가 칸에서 역사를 썼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으며,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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