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東의 혼백론과 西의 영혼론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東의 혼백론과 西의 영혼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05.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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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동양의 정신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공자(孔丘: BC 551-BC 479 추정)는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라(克己復禮)”고 했고, 서양의 정신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BC 469-BC 399)는 “그대의 영혼을 돌보라(epimeleia heaotou)”고 했다. 우리는 위의 두 글을 통해 인간의 영혼과 관련하여 두 명의 철학자 사이에 묘종의 연결고리를 추론할 수 있다.

앞서 나는 아직까지도 한국의 샤머니즘의 영혼론과 병행하여 한국인의 정신과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자학의 귀신론과 혼백론을 통해 귀신의 정의, 귀신의 개념, 귀신의 분류, 혼(魂)과 백(魄), 그리고 조상과 자손의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조상의 영혼은 자손과 혈맥을 통해 관통하기 때문에 조상과 자손의 영적인 관계는 자손이 살아 있는 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주자학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조상의 영혼이 기를 통해 감응하며 후손의 영혼에 생물학적으로 생명의 연속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자학은 혼백이 “특별한 영적인 실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정기(精氣=氣質)”를 가리키고, 혼은 죽으면 떠돌아 흩어져 혼기가 되어 하늘로 돌아가고, 백은 형질을 이루되 죽어서도 흩어지지 않고 체백이 되어 땅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향만은 <혼백론에서 영혼론으로>라는 논문에서 ‘신화와 상징적 차원의 중국 혼백론’과 ‘신화와 종교적 차원의 그리스 혼백론’을 비교하며 고찰했다. 그는 ”동서 영혼론의 만남은 깊은 문화적 갈등을 낳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발전한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켰고, 윤리적 삶을 이끄는 본성론적 이해를 넘어 존재와 도덕적 행위의 근거를 밝히는 점에서 새로운 형이상학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논문에 고대 중국인들은 “조상들의 영혼이 신령한 곳에 머무르면서 최고의 신과 직접 교통하며 인간과 신령한 세계를 연계한다는 생각을 가졌”고, 그들에게는 “모든 조상이 신성한 힘을 갖고 있으며, 평범한 인간조차 이러한 신성한 힘을 갖고 신령한 세계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썼다. 이에 덧붙여 그는 “플라톤의 국가(Politeia)에 나타난 영혼론과 유사하게 육체는 변화하고 소멸되더라도 정신은 불변하는 중국인들의 영혼불멸 사상”을 설명하고자 했다.

아래의 예기(禮記)의 예운(禮運)편은 이향만이 “혼백론이 귀신론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도덕적 행위의 근거가 되는 심성론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논증하는 자료로 인용되었다.

“성인은 하늘과 땅과 함께 셋[參]을 이루고, 귀신을 도우며, 그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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